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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은밀하게 위대하게’ 따위가 1300개를 까면 장차 ‘미스터고’나 ‘설국열차’처럼 수백억이 들어간 대작들은 과연 몇 개의 극장을 먹어치울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작품성과는 별도로, 한국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흥행되고 돈 많이 버는 건 쌍수를 들고 환영하지만, 사람에겐 도리가 있고 상인에겐 상도의가 있는 걸 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사와 배급사에 대해서도 “그들은 극장들이 돈에 눈이 멀어 마구잡이로 상영관을 확대하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하겠지만 은밀하게 충분히 위대했을 영화를 이렇게 떠들썩하고 파렴치하게 세상에 내놓은 것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두어 달이 멀다하고 단 한 편의 영화가 공포의 슈퍼갑이 되어 다른 영화들의 극장을 빼앗고, 왕따 시키며, 퐁당퐁당 교차 상영 신세로 전락시키는 모습은 한국 사회 곳곳의 병폐와 너무도 비슷하다”며 “똑같이 고생해 만든 다른 좋은 영화들을 순식간에 불쌍한 을로, 아니 심지어 병과 정이 되게 만드는 꼴을 보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또 “피해를 입은 영화의 감독과 스태프 및 배우, 제작사의 심정은 아마 학교에서 두들겨 맞고 있는 힘없는 자식새끼를 보는 가슴 찢어짐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라며 “할리우드 영화보다 같은 나라, 같은 업계의 영화에게 얻어터지는 건 몇 배 더 아프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는 마치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익 신장에는 눈감고, 오히려 자신들의 자식들을 대물림해 채용해달라고 회사에 요구하는 파렴치함과도 같다”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선 노동자의 연대의식도 결국 팔아먹듯, 눈앞의 흥행수익에 눈이 뒤집혀, 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