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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를 마친 송승헌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이병헌씨가 부럽다”며 “할리우드까지 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연기 뿐 아니라 언어에서도 무수하게 노력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이야기는 ‘한류’라는 주제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누가 뭐래도 그 자신이 최고의 한류스타 중 한 명이기도 하지 않은가.
“사실 부작용도 많이 생겼다. 질이 떨어지는 작품을 해외에 고가에 파는 일도 적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소위 한류 드라마에 대한 안티까지 생겼다. 그럼에도 난 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부터가 학창시절에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미국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고 그들의 문화를 동경해왔던 경험이 있다. 지금 한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배용준씨가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한류가 열풍일 때 누구는 1년이면 끝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10년 이상 가고 있지 않은가. K-팝까지 더해져 우리문화를 즐기는 세대까지 어려지고 있지 않은가. 이 거대한 변화를 우리가 잘 모르는 것 같다.”
‘한류’라는 현상이 우리나라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바꾼 것만은 분명하다. 또 그 변화는 우리에게 하나의 자부심으로 돌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병헌씨도 헐리우드에서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일본에서 팬미팅을 하는 모습을 현지 관계자들이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수도 아닌데 저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놀랐다고 하더라. 비단 한국 드라마 보고 한국말을 배우는 해외 팬들 뿐 아니라 이병헌씨가 할리우드에서 활동 할 수 있게 하고 전 세계에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바꾼 것이 한류다.”
송승헌의 말처럼 한류에는 거품도 있다. 하지만 10여년 전 누구도 ‘겨울연가’로 시작한 한류가 월드투어를 하는 아이돌 그룹들과 마침내 싸이까지 이어질 줄은 예상 못했다. 송승헌을 비롯한 ‘한류스타’들이 이끈 이 큰 흐름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지 않을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