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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6일 정규 5집 ‘모노크롬’으로 컴백한 이효리는 컴백쇼 ‘이효리쇼’와 각종 음악 순위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TV 예능에 뛰어들었다.
지난 달 26일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인연으로 ‘맨발의 친구들’에 출연, 리얼 버라이어티 퀸의 면모를 입증하는가 하면, 29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리더 특집에는 문희준, 김종민과 함께 출연해 과거 핑클로 활동할 당시의 숨겨졌던 비화를 소개하며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같은 날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겟잇뷰티’에도 깜짝 등장, ‘효리 스타일’의 모든 것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31일에는 MBC ‘댄싱 위드 더 스타3’에서 오프닝 무대를 통해 관능적인 퍼포먼스 갑(甲)임을 증명했다.
또 같은 날 방송된 SBS 힐링 토크쇼 ‘땡큐’에 이지연, 예은(원더걸스)와 함께 출연해 여자 가수로 살아가는 과거,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밝혔다. 이효리의 입을 통해 자주 거론된 남자친구 이상순이 깜짝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컴백 2주차부터는 매 주 수~일요일에 지상파 3사 및 Mnet, MBC뮤직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타이틀곡 ‘배드걸’ 홍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스스로 “걸그룹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고 하소연할 만 하다. 어디 TV 뿐인가. DJ와의 친분에 따라 라디오 출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KBS 쿨FM ‘김C의 뮤직쇼’와 ‘김범수의 가요광장’에 출연했다.
그야말로 나왔다하면 화제가 되는 것은 기본. 향후 스케줄만 봐도 KBS 2TV ‘안녕하세요’, ‘유희열의 스케치북’, ‘해피투게더3’ 출연을 앞두고 있다. 각 프로그램 진행자인 신동엽, 유재석, 유희열과의 친분이 한 몫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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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단발적으로 출연하다 보니 비슷한 소재가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고, 특별히 이효리에게만 국한된 사례는 아니다. 모든 활동이 궁극적으로 음악을 홍보하기 위함임은 분명한데, 이상하게 그녀의 음악은 컴백 초기보다 잘 들리지 않는다.
이효리는 이번 음반에서 다양한 음악적 변신을 시도했다. 선 공개곡 ‘미스코리아’와 타이틀곡 ‘배드 걸’뿐 아니라 대중이 듣고 즐길 노래들이 분명 많다. 일각에서는 타이틀곡보다 다른 수록곡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으로선, 그 노래들이 여러 ‘말’들에 묻혀가는 분위기다.
이효리라는 게스트의 상품 가치가 특A급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미지 소비가 너무 크면-거기다 비슷한 이야기의 재탕이 된다면 실제 그 가치를 유지하기는 힘들어진다. 신선함보다는 식상함이 더 커지고, 어느 시점이 되면 대중이 그녀를 외면하게 될 지 모를 일이다.
지금 이 시점, 어쩌면 토크 소재 고갈에 이효리 그 자신이 먼저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후발 주자로서 이효리를 섭외하는 프로그램들도 단순히 그녀를 초대하는 데 의의를 두지 않고, 그녀의 음악에, 그리고 소비적인 ‘말’이 아닌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면 더 좋지 않을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