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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지원은 살아남았다. ‘로맨틱 헤븐’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 등을 통해 선보여 얼굴을 제대로 알렸다. “장진 감독님은 ‘로맨틱 헤븐’ 이후 연락 안 하시던데요?”라며 장난스럽게 웃는 김지원. 자신에게는 “첫 영화 ‘로맨틱 헤븐’은 좋은 영화고,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살갑게 먼저 연락하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밝힌 그는 5일 개봉하는 영화 ‘무서운 이야기2’에 나오는 배우 백진희와도 비슷하다고 했다. 백진희와 ‘하이킥’에서 호흡을 맞췄을 때는 친하게 지냈는데 작품이 끝나고 성격 탓에 연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동안 못 봤는데도 변함없었다. 자연스럽게 서로 “어떻게 지냈어? 잘 지냈어?”라는 말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나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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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2’의 4번째 에피소드 ‘탈출’은 교생 선생인 병신(고경표)이 여고생 탄희(김지원)가 알려준 괴담을 따라 하다가 지옥 입구에 갇히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공포로 접근하는 건 맞지만, 상황이 재밌고 중간마다 튀어나오는 대사들이 웃음을 주기도 한다.
“과격한 여고생이라서 욕도 많이 해요. 흑마술에 심취해 사탄을 숭배하는 친구죠. 괴기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눈썹을 많이 없앴어요. 그래도 전문적이진 않아요. 귀엽게 펜으로 문신을 그린 친구라니까요. 물론 교생 선생님인 경포 오빠를 손바닥에 가지고 노는 학생이었지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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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오란씨 CF로 데뷔했으니 이제 겨우 4년 차 연기자다. 아직 많이 못 알아본다는 그는 “집 앞에서 일본 음식을 파는 아저씨 아주머니가 ‘예쁜데 배우로 데뷔하라’고 한다”고 굴욕담을 전했다. 하지만 “잘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긴장도 덜하고, 연기가 부족한 면도 있었는데 자연스러워진 부분도 많아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처음에는 연기할 수 있게 된 게 그냥 행복했어요. 19살 때는 우왕좌왕한 게 있었는데, 얼마 되진 않았지만 쉬지 않고 일하는 게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죠. 제 또래 친구들이 ‘뭐하고 살아야 하나?’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도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신데렐라’라는 말이 어리기도 해서 부담스러웠고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걸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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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무서운 이야기2’는 ‘탈출’ 외에도 죽은 자들과 소통하는 세영(이세영)과 박 부장(박성웅)이 보험 사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을 담은 ‘444’(감독 민규동), 조난당한 두 친구(이수혁, 성준)가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에피소드를 그린 ‘절벽’(감독 김성호), 여행을 떠난 친구들 지은(백진희), 미라(김슬기), 선주(정인선)가 사고를 당한 뒤 악몽이 돼버린 여행 이야기를 풀어가는 ‘사고’(감독 김휘)로 구성돼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