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방송된 ‘댄싱스타3’에서 페이와 김수로는 김경호 안혜상 팀을 누르고 최종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올해 ‘댄싱스타3’는 지난 시즌에 비해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느낌이다.
지난 3월 15일 첫 방송에서 6.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한 ‘댄싱스타3’는 시청률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방송 내내 6~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즌1에서 평균 10%의 시청률, 시즌2에서 최종회 시청률이 13.1%로 선전했던 것과 확연히 눈에 띄는 하락세다.
‘댄싱스타’는 영국방송협회에서에서 제작한 ‘스트릭틀리 컴 댄싱’로 시작해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약 40여 개국에서 제작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미국에서는 지상파 채널 ABC에서 올해까지 시즌16까지 제작되며 매 시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댄싱스타3’ 시청률에 발목을 잡은 것을 무엇보다도 동시간대 SBS ‘정글의 법칙’이다. ‘정글의 법칙’은 15%를 가뿐히 넘는 시청률로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정글의 법칙’이 조작 논란 등의 악재를 이겨낸 것은 ‘댄싱스타3’의 입지를 좁힌 원인이 됐다.
비단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만으로 ‘댄싱스타3’의 시청률 부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해외와 우리의 문화적 차이가 결정적이다. ‘댄싱스타’가 인기를 끌고 있는 나라들은 대부분 미국과 영국, 유럽 등 서구 문화권으로 소위 스포츠 댄스가 일반적이고 보편적이다. 서구 문화권에서는 10대에 공교육을 통해 룸바, 차차차, 왈츠 등의 춤을 익히고 파티 문화 등을 통해 실제로 춤을 출수 있는 기회 많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춤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시청자들에게 ‘나도 노력하면 저렇게 춤을 출수 있을 것 같다’는 감정적 동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국내에서 ‘슈퍼스타K’ ‘K팝스타’ 등의 가창 오디션이 큰 사랑을 받는 것은 노래방 등의 문화가 보편적인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출연진들의 선정도 시청률 부진의 한 원인이다. ‘댄싱스타’는 초반부터 실력차이가 뚜렷한 참가자들로 우승자의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온 듯싶었다. 김완선, 페이 등 평소 댄스실력이 출중한 도전자들의 진출은 프로그램의 긴장도를 떨어뜨렸다. 역시 이변 없이 페이가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댄싱스타’와 비교했을 때 우리의 ‘댄싱스타’는 의외성을 보여주는데 다소 부족했다. 미국 ‘댄싱스타’의 경우 연예인들이 춤을 추기 위해 땀을 흘리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시청 포인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 모습이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 우리 연예인들이 그만큼 ‘고생하는 모습’을 방송에서 자주 보여줘 왔던 까닭이다.
‘댄싱스타’와 일전 ‘갓 탤런트’의 실패는 오는 7월 방송되는 Mnet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댄싱9’가 반면교사로 삼기 충분하다. 새로운 춤 오디션이 춤이라는 소재로 우리나라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 모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