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란은 28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데뷔 45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개최 예정인 콘서트 ‘문주란 끝이 없는 길’에 대해 소개하던 중 35년 전 자살 기도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 연예인들의 자살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주란은 “19살 때 자살 시도를 했었다. 당시 보름 만에 눈을 떴었다”며 “나는 당시 흰 천에 덮일 때까지 갔었는데 눈을 뒤집어본 결과 실핏줄이 보여 (생존)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의료진이 살려냈다더라”고 말했다.
문주란은 “그 사건은 너무나 철없을 때 일이었다. 행복한 불행이라 해야 할까. 행복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저질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주어진 모든 게 어린 나이였고, 그 나이에 이해하기 힘든 연예계였다. 공인이라는 두 글자를 스스로 다듬어서 살려면 너무나 힘이 든다”고 밝혔다.
문주란은 “자기 스스로를 던져버리고 싶고 던져버리고 싶을 때도 있는데, 가수 배우 등 그런 사고가 날 때마다, 다 누구나 겪는 일이고 공인으로서 한 번씩 겪는 일인데,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바가 참 많다. 슬프고, 그런 일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댓글 또한, 돌을 던질 때 상대방은 얼마나 아플까를 생각하지 않는 점이 아쉽기도 하다”며 악플러들에 대해 일침을 두기도 했다.
문주란은 1966년 백영호 작곡집 ‘동숙의 노래’로 데뷔했다. 당시 나이는 방년 16세. ‘원조 아이돌’ 가수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문주란은 1982년 제 11회 동경세계가요제에 한국 대표로 참가, ‘먼별’로 최우수 가창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공항의 이별’, ‘백치 아다다’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40여 년 동안 사랑받았다.
오는 6월 15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문주란 끝이 없는 길’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문주란이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형 콘서트다. 공연 타이틀 ‘문주란 끝이 없는 길’은 지금까지 가수로서 걸어온 길과 앞으로 끝없이 걸어가야 할 길을 의미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