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이 휩쓴 4월 가요 차트와 달리 5월은 이토록 가요계가 풍성했나 싶을 정도로 많은 가수들이 활약한 한 달이었다. 지상파 3사 음악방송이 모두 순위제로 바뀐 지 한 달 여, 방송사 1위는 물론 차트 1위까지 많은 가수들이 고지를 점령했다 다음 선수(!)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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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컴백한 다수의 걸그룹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활동을 보인 걸그룹은 바로 포미닛이다. 솔로, 유닛 활동에 이어 모처럼 ‘완전체’로 돌아온 포미닛은 ‘이름이 뭐예요’로 5월 한 달간 실속 있는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돌그룹의 음원이 차트 최상위권에 머무르는 경우가 기존 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반면, ‘이름이 뭐예요’는 공개 3주 넘게 차트는 물론 방송가에서도 1위권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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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B1A4 등이 5월 중순까지 보이그룹의 활동을 대표했다면 2년 만에 돌아온 2PM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 ‘하.니.뿐.’ 두 곡의 타이틀곡으로 활동 중인 2PM은 음원 차트보다 방송 활동 중 저력을 과시하며 아이돌 열풍의 선두주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원조 아이돌들의 활약도 전에 없이 활발했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아이돌의 조상님, 데뷔 15년차 그룹 신화는 ‘디스 러브’로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오른 것은 물론, 케이블,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신화 특유의 사운드에 세련된 퍼포먼스가 한 몫 했지만 어떤 불협화음도 없이 자연스럽게 활동을 이어온, 팀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 또한 신화의 건재함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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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져나온 오디션 스타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슈퍼스타K4’가 발굴한 열일곱 소년 유승우는 차트 1위까지는 아니지만 ‘너와 나’ ‘헬로’ 등 두 곡으로 산뜻한 바람을 몰고 왔다.
‘K팝스타2’ 우승자인 악동뮤지션 역시 드라마 OST인 ‘I LOVE YOU’와 ‘콩떡빙수’ 같은 CF 콘셉트 송으로도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들은 이효리의 ‘미스코리아’를 차트 2위로 끌어내린 장본인으로, 최근 다작 행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어찌 되었든 최근 들어 가장 핫한 음원 강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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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5월 가요계의 끝판왕은 누가 될까. 가장 유력한 후보는 데뷔 4년 만에 솔로 데뷔를 선언한 투애니원(2NE1) 씨엘(CL)이다. 씨엘은 티저 이미지를 통해 강렬한 여전사 포스로의 컴백을 예고, 기존 투애니원의 이미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매력과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이틀곡은 ‘나쁜 기집애’. 영문 타이틀은 ‘배드 걸’에서 ‘더 배디스트 피메일’로 전격 교체했다. 같은 시기 활동하는 이효리와 곡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겹쳐 5월 마지막 주 벌어질 선, 후배 걸그룹 솔로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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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