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를 통해 토크쇼 MC에 도전하는 봉태규는 21일 오후 SBS 목동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혼자 기자들과 마주해 “약간 뻘쭘하다”던 그는 단 일주일 사이에 게스트석에서 MC석으로 승격한 소감을 “묘하고 신기하다”고 표현했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영화 ‘미나 문방구’ 홍보차 진행된 녹화에서 MC들과 호흡이 좋고 예능 감각이 탁월해 러브콜을 받았다. 당시 녹화를 마친 그에게 김구라가 넌지시 “기회 되면 같이 해보자”고 던졌던 말이 현실이 된 것.
“예능 이미지가 각인되면 연기를 할 때 어려움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토로하면서도 선뜻 예능 MC 자리를 수락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할 땐 연기 이외의 영역으로 스펙트럼을 넓히는 배우들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에는 다른 배우들도 많이 활동을 하고 있어 용기를 얻게 됐다”고 전하면서도 “오래 쉬었기 때문에 특별히 가릴 처지가 되지 못한다”며 재치 있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또 주변인들의 증언을 들어 “누구와도,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도 5시간 동안 수다를 떨 수 있다. 쉬는 동안 얕지만 넓은 호수 같은 지식을 쌓았기 때문”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함께 진행을 맡은 MC 신동엽, 김희선, 김구라를 두고는 “텔레비전으로만 봤던 선배님들을 옆에 두고 녹화한다는 생각에 마냥 들뜨고 재밌더라”며 그들의 칭찬을 늘어놓았다.
배우답게 신동엽의 꽁트 연기에 대해서는 “과장된 상황이 많이 나오는 콩트를 부담스럽지 않게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배우 중에서도 드물다. 저도 지금은 해낼 수 없고, 배워야 할 점”이라고 칭찬했고, 김희선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예능하심에도 불구, 톡톡 튀는 돌직구 질문이 좋다”고 호평했다.
특히 ‘화신’으로 그를 입성시킨 김구라에 대해서는 조금 더 솔직한 발언들이 이어졌다. 일전 ‘라디오스타’에서 게스트로 김구라와 처음 대면한 그는 “감당하기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독설이 재밌기만 하다. 이처럼 단단하진 내면에 대해서는 “제가 많이 아쉬워진 탓”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화신’에는 유독 색깔이 강한 MC가 많다. 때문에 자칫 색깔 없이 끌려갈 수도 있을 터. 하지만 그는 ‘예능의 신’ 신동엽, 김희선, 김구라가 든든하기만 하다. “억지로 하지 말자”는 다짐을 갖고 최대한 긴장하지 않은 상태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
또한 시간이 많은 것을 가장 큰 무기로 삼으며 “게스트에 대해서 사실에 근거한 취재를 한다”고 전했다. 인터넷을 통해 게스트에 대한 모든 것들을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알아보려는 노력이 숨어있다. “‘사실이 아니면 어떡하냐’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녹화 현장에서 게스트에게 사실 확인을 한다”고 말해 현장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조근조근한 말투처럼 시청률에도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저번 주에는 김구라가 MC로 입성한 방송이, 오늘(21일)은 봉태규가 MC로 입성한 방송이 전파를 탄다. 때문에 두 사람의 비교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봉태규는 오히려 “제가 유리한 상황”이라며 “만약 저번 주보다 시청률이 0.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한 그는 “거창한 건 아니지만 연기를 하다가 예능을 하는 배우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며 이제 예능 MC로서 첫 발걸음을 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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