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수로서 엄정화는 다음 기회에 만나게 됐으나, 연기자로서 그의 매력이 관객에게 제대로 발산되고 있다.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몽타주’(감독 정근섭·제작 미인픽쳐스)에서 그는 15년 전 아이를 유괴당해 잃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엄마를 연기했다.
영화는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나자마자 같은 수법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범인 탓에 딸과 손녀, 인생을 빼앗겨버린 세 명의 피해자에게 찾아온 결정적인 순간을 다룬 작품이다. 감정을 조절하고, 한순간 폭발시킨 엄정화의 연기를 특히 칭찬할 만하다.
엄정화는 영화 ‘오로라공주’(2005)에서 아이를 잃은 엄마를 연기해 가슴이 미어졌을 것 같은데 또다시 비슷한 설정의 엄마를 택했다.
![]() |
‘오로라공주’ 이후 시간이 조금 흘렀으니 실제 엄마가 됐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엄정화는 여전히 솔로다. 결혼하고 싶어 하는 눈치이나,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결혼은 확신이 생겨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기다리고 있는 거죠. (나이가 들수록) 점점 결혼이 어려워지는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제게 언젠가는 오는 사람이 있다고 믿어요. 억지로 만나려고 한다고 해도 만나지지도 않잖아요. 원래는 올해가 결혼 목표였는데….”(웃음)
엄정화는 “‘몽타주’에서 엄마를 연기할 수 있었던 건 일단 엄마이기 전에 배우였기 때문”이라며 “여자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모성애가 있다고 하지 않나. 거기에 기댔다. 사실 실제 엄마가 되면 이런 역할은 더욱더 맡기 어려울 것 같다”고 짚었다.
![]() |
오랫동안 준비하던 음반 계획은 잠시 미뤘다. 빨리 가수로서도 팬들 앞에 나서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는 엄정화. 하지만 최근 새 앨범을 낸 선배 조용필을 보고 마음이 진정됐다.
“급하게 서두르기보다 멋지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올해 가수 데뷔 20년이기 때문에 뭔가를 하고 싶은 생각이 컸죠. 일단 콘서트도 하고 싶은데, 목 컨디션도 그렇고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곧 준비할 거예요. (이)효리도 ‘언니, 어서 빨리 준비하라’고 했었는데…. 시간이 맞았으면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준비가 안 돼 아쉬워요.”(웃음)
![]()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