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MBC 새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연출을 맡은 김정호PD를 비롯해 12명의 배우들이 참석해 어느 제작발표회 못지않은 화려한 위용을 자랑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배우들의 연기와 촬영 에피소드 대신 연출가와 배우들의 임성한 작가 칭찬으로 채워졌다. 이 작품은 임성한 작가가 SBS ‘신기생뎐’ 이후 2년 만에 집필한 작품이다.
드라마 제작발표회는 일반적으로 드라마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보여주는 예고편 또는 본편 시사회를 진행한다. 하지만 ‘오로라 공주’는 이 시사회를 생략한 채 곧바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작품의 일부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드라마가 아직 촬영 전이기 때문이 아니다. 이 작품은 이미 6개월 전에 캐스팅이 확정돼 주연배우들의 대본 연습이 시작됐고 촬영역시 한 달 가량 이미 진행된 상태다.
이는 임성한 작가의 요청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임성한 작가는 지난 SBS ‘신기생뎐’의 경우 제작발표회 자체를 불허한 바 있다. 또 배우들의 매체 인터뷰 역시 금지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드라마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 어려운 까닭에 임성한 작가에게만 무게 중심이 쏠렸다.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을 맡은 전노민은 “작가님이 나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은연중에 쓰는 말투나 행동이 나타난다”며 “연기자에 대한 배려나 집중력이 좋다. 직접 뵙고 느낀 점은 순수한 분인 것 같다는 점이다. 맑은 분이 아닐까 싶다. 세대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넓은 분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임성한 작가의 ‘하늘이시여’를 통해 방송에 데뷔한 박해미는 “임 작가님은 나를 잘 파악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나를 연구를 많이 했다. 이번 작품에서 내 가진 그대로 가진 걸 보여주면 되게끔 작품을 쓰셨다”며 “모두 마다하고 임작가를 쫓아갈 의향이었다. 기가 막힌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오대규는 문영남 작가와 임성한 작가를 함께 언급하며 “대한민국 드라마 큰 영향을 끼친 작가다. 나 개인적으로 두 분 작품을 모두 해서 영광이다. 여러 가지 소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또 내가 감히 두 분의 작품을 평가하는 건 그렇다”며 “‘막장’, ‘막가는류’ 같은 새로운 단어들이 생겼는데 나는 그것이 인간의 페이소스를 건드리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가 점점 강한 것을 원하기도 하고 그런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오대규는 두 작가에 대해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사랑과 행복으로 마무리되는 걸 보여준다”며 “두분 다 연기하기 재미있다. 이번 ‘오로라 공주’는 알 듯 모를 듯 알쏭달쏭한 캐릭터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달리 독특하고 재미있게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은은 “‘아현동 마님’으로 작가님 작품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에 또 한번 작품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정호PD는 임성한 드라마를 ‘막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나는 임성한 작가와 ‘보석비빔밥’ 이후 두 번째 함께 작품을 한다. ‘보석비빔밥도’ 막장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며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밝고 경쾌한 이야기로 풀어보자는 게 작가와 내 의견이다. 경쾌하고 템포감 있는 이야기로 전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PD는 가족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전개, 특히 비상식적인 행동들로 ‘막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족드라마들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리얼리티를 언급하며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상처도 많이 주는 것이 가족이다. 가족은 사랑하는 존재로 볼 수도 있고 불화의 존재기도 하다”며 “관계의 도치는 드라마의 매력이다. 어떤 때는 아버지가 철없는 아들 같고 어떤 때는 아들이 아버지 같은 것이 드라마 작품이 가진 묘미”라고 답했다. 실제로 이 같은 설정들이 등장한다걸 인정한 셈이다.
한편 ‘오로라 공주’는 대기업 천왕식품 회장일가의 막내딸 오로라가 베스트셀러 작가 황마마에게 반하며 두 사람 집안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이다. 전소민, 오창석, 서우림, 임예진. 손창민, 박해미 등이 출연한다. 첫 방송은 20일 오후 7시 15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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