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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의 월드 투어 네 번째 장소 홍콩.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둘째 날 공연은 열정적이었다. 멤버들은 첫 곡부터 객석을 뜨겁게 달구더니 여운이 남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온 힘을 쏟아냈다. 팬들은 화답하듯 연신 함성과 환호로 씨엔블루를 향한 애정을 표했다.
정용화가 작곡하고 작사한 2번째 일본 싱글 타이틀곡 ‘웨어 유 아’(Where You Are)가 첫 번째 노래. 도발적인 눈빛으로 노래하는 정용화에게 객석은 흥분했다. 이종현은 기타, 이정신은 베이스, 강민혁은 드럼으로 팬들의 혼을 빼놓았다. ‘겟 어웨이’(Get Away), ‘나란 남자’, ‘커피 숍’(Coffee Shop), ‘웨이크 업’(Wake Up) 등이 이어졌고, 팬들은 자리에 앉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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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두 차례 홍콩에서 공연했던 씨엔블루의 인기는 올해 더 높아져 있었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와 연예오락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등으로 정용화의 인기가 가장 높았는데, 올해는 다른 멤버들을 향한 함성이 더욱 컸다. 각자가 드라마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인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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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모든 연주를 하는 씨엔블루는 이날 공연에서도 유쾌하고 즐거운 애드리브로 팬들에게 다가갔고, 현장은 행복한 기운이 넘쳐났다. 앞서 한국 기자단을 만나 “관객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한 씨엔블루는 약속을 그대로 지켰다.
후반부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히트곡 ‘직감’과 ‘외톨이야’가 연달아 이어지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1월 발매한 4번째 미니 앨범 ‘리: 블루’ 타이틀곡 ‘아임 쏘리’(I’m Sorry)를 마지막 곡이라고 하자 팬들은 몰입했다. 일렉트로닉 신시사이저를 바탕으로 강한 기타 선율이 돋보이는 이 노래를 부르며 정용화는 무대 앞에서 어깨를 들썩였다. 기타를 멘 그는 귀엽거나 섹시하게 느껴질 춤사위를 보였다.
‘아임 쏘리’가 공식적으로 마지막 곡이었으나 팬들의 요청에 씨엔블루는 ‘러브 걸’(Love Girl), ‘넌 내게 반했어’ 등 5곡을 더 불러 30여 분 더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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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연상케 하는 원형 전식을 설치해 씨엔블루 월드투어 타이틀인 ‘파란 달’(블루문)을 표현한 홍콩 공연은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폭죽 특수 효과 등이 더해져 특별한 선물 같았다.
3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온 중국인 쳄(29)은 “씨엔블루가 라이브 연주를 하고, 또 멋진 무대를 펼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며 “드라마를 통해 정용화를 알게 되고 씨엔블루를 알게 됐지만, 밴드로서의 씨엔블루 모습도 정말 좋아한다”고 웃었다.
지난 2010년 홍콩에서 열렸던 씨엔블루 쇼케이스 겸 팬미팅과 지난해 홍콩 라이브 콘서트 ‘블루 스톰’,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씨엔블루 콘서트 ‘블루 나이트’도 직접 봤다는 진(26)은 “매번 같은 제목으로 열린 공연도 여러 번 가는 이유는 라이브 연주를 하기 때문에 매 공연이 같지 않고, 새로운 느낌”이라고 좋아했다. 그는 중국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씨엔블루 정보를 공유해 온 친구 3명과 함께 이날 공연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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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5월25~26일), 호주(5월31~6월1일), 필리핀(6월15일) 공연 등으로 월드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홍콩=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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