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씨엔블루가 10, 11일 오후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 아레나에서 ‘2013 월드 투어-블루문’ 네 번째 공연을 연다. 지난달 6일 대만에서 시작된 월드 투어는 싱가포르와 태국에 이어 홍콩 2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각 7000여 명 규모, 총 1만4000여 명 분의 표가 5분 만에 매진된 상태다.
공연 전 아레나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씨엔블루는 네 번째 월드 투어 공연이자 지난해 1월에 이은 두 번째 홍콩 공연에 앞서 기분 좋은 떨림과 행복함을 전했다.
정용화는 “지난해에는 하고 싶은 것을 세트 리스트에 넣었다면 이번에는 팬들이 더 듣고 싶은 것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내 이미지를 많이 생각해 보이는 것이 더 멋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관객들과 호응하는 게 재밌고, 그래야 또 관객이 재밌다는 것을 느꼈다”며 “멋있어 보이기보다 관객과 교감을 해야 하는 걸 느낀 게 우리들의 가장 큰 변화”라고 웃었다.
씨엔블루는 양일간의 공연을 통해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음반 ‘리:블루’(Re:BLUE) 타이틀곡 ‘아임 쏘리’(I’m sorry)를 비롯해 ‘커피숍’(Coffee shop), ‘나란 남자’, ‘라라라’, ‘웨어 유 아’(Where you are) 등 수록곡들을 들려준다. 또 ‘외톨이야’, ‘직감’, ‘사랑빚’, ‘러브’(Love) 등 대표 히트곡까지 2시간 30분 동안 총 23곡을 통해 팬들과 교감할 예정이다.
씨엔블루는 2010년 데뷔 초보다 팬이 엄청나게 늘었다. 밴드와 록을 향한 팬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종현은 “‘씨엔블루 때문에 기타 배웠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고 했고, 정용화는 “고등학교 밴드가 ‘씨엔블루 곡으로 합주했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뿌듯할 때가 많다. 저희를 통해 밴드와 가까워지고 밴드 음악이 좋아질 수 있다면 정말 만족한다”고 좋아했다.
씨엔블루의 인기는 이들이 노래는 물론, 연기자로서 나서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용화는 ‘넌 내게 반했어’와 ‘미남이시네요’, 이종현은 ‘신사의 품격’, 강민혁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정신은 ‘내 딸 서영이’ 등을 통해 배우로 인사했다.
그는 또 “씨엔블루로 모일 때는 음악에 집중하는 게 맞지만, 드라마를 통해서 팬이 생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다른 영역에서 열심히 하려 한다”며 “그래도 중심은 음악이다. 열심히 활동하면 저희 음악을 사랑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활동으로 다른 팀에 비해 연습량이 적지만 필요할 때 더 많은 집중력을 발휘하려고 노력한다. 이종현은 “시간이 모자란 게 맞지만 연습시간이 정해지면 꼭 모이려고 한다”며 “그래서인지 팀 멤버들에 대한 사랑도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신은 “이제는 팀원들 눈빛만 봐도 ‘피곤하구나’, ‘기분좋구나’를 알게 됐다. 또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같이 잘 이겨내도록 노력한다”고 웃었다.
씨엔블루는 또 최근 19집 앨범 ‘헬로’(Hello)를 발매해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대선배 조용필을 향한 존경심도 내비쳤다. 정용화는 “요즘 트렌드에 맞는 곡을 이렇게 잘 부르시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음악은 내공이 탄탄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조용필 선배님을 보면서 내가 과연 저 나이가 됐을 때, 트렌디한 음악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은 오래 한 사람을 절대로 못 이긴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정말 조용필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고 바랐다.
씨엔블루는 일단 이번 월드 투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게 목표다. 이정신은 “이번 월드 투어는 우리가 인기 있어서라기보다 좀 더 많은 분에게 우리 색깔을 보여드릴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많은 공연을 통해 더 많은 분과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씨엔블루는 홍콩 공연에 앞서 티셔츠 경매 수익금 전액을 홍콩 적십자사에 전달했다.
홍콩 월드투어 이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5월25~26일), 호주(5월31~6월1일), 필리핀(6월15일) 공연 등도 예정돼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홍콩=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F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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