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는 10일(한국시간) 오전 7시30분부터 하버드대 메모리얼 교회(Memorial Church)에서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초청으로 특별 강연을 열고 ‘국제가수가 되기까지’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 싸이는 ‘강남스타일’, ‘젠틀맨’ 등의 연속 히트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살아온 과정을 솔직하게 소개했다. 특히 ‘강남스타일’ 신드롬에 대해 그는 “내가 한국어로 노래를 불러도 모두가 웃으면서 말춤을 췄다. 의미를 몰라도 군중들은 행복해졌다”며 “언어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었다. 매일매일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후속곡 ‘젠틀맨’ 성적에 대한 생각과 세간의 ‘원힛원더(One hit wonder, 단 한곡으로 큰 인기를 끈 후 잊혀진 가수)’ 예상에 대한 생각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싸이는 “사람들이 내게 원하는 역할이 있다. 난 범상치 않은 노래로 그들을 웃게 만들었다”며 “‘강남스타일’이 그랬다. 그래서 후속곡은 ‘강남스타일’에서 업그레이드는 하되, 섣부르게 변화하진 않으려 했다”고 ‘젠틀맨’으로 돌아온 계기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에서 12년간 활동을 하며 6~7장의 앨범을 냈다. 이곳 사람들에게 ‘내가 원힛원더가 될 것 같냐’고 묻자 사람들은 ‘그렇다’고 답했다”며 “뭔가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젠틀맨’이었던 것. 지난 달 13일 공개된 ‘젠틀맨’은 발매 다음 주 빌보드 ‘핫 100’ 차트 5위까지 올라갔으나 3주 만인 현재 33위에 랭크돼 있다. 싸이는 “‘젠틀맨’의 빌보드 순위를 보고 난 놀랐다. 이 순위는 정말 위대하고 엄청난 것이다”라며 “난 13년 동안 내 노래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기자회견에서도 싸이는 후속곡 성공 가능성 및 추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 “원힛원더다 아니다 그런 말은 웃긴 것 같다. 난 이미 12년 동안 이 직업을 하고 있고 해외에서 한 곡이 뜨건 두 곡이 뜨건 이 노래가 히트를 안 해서 해외 활동을 접는다 한들 그게 원힛원더인가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싸이는 “12년 동안 했던 곡 중의 하나가 해외에서 각광받았다는 것이지 원힛원더라고 하기에는 난 이미 12년 동안 작품자, 가수, 연예인으로서 열심히 살아왔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성공적이었다. 당초 이날 강연은 200명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4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든 탓에 800여 규모로 확대했다. 이날 강연에 모여든 학생들은 싸이의 발언 하나하나에 집중했으며, 싸이 역시 위트 있는 매너, 솔직하고 진솔한 강연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특히 싸이는 강연 참석자 전원에게 비빔밥을 선물, 마지막까지 환호를 자아냈다.
현재 미국에서 ‘젠틀맨’ 프로모션 중인 싸이는 오는 6월 러시아로 출국, 모스크바 올림피이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릴 MUZ-TV 뮤직 어워즈에 참석하는 등 해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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