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는 10일 오전 ‘손석희의 시선집중’ 마지막 방송을 진행했다. 손석희는 이날 3부 오프닝 멘트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는 심판들이 그에 대한 애정으로 추가시간을 더 부여한다는 ‘퍼기 타임’ 논란이 있었다”고 말하며 “나 또한 ‘시선집중’과 지난 13년을 함께 했다. 이제 나에게 남은 추가시간은 약 40분이다”라고 이날 방송이 마지막임을 언급했다.
늘 냉철한 음성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그였지만 MBC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 남겨진 클로징 멘트에서는 전에 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손석희는 “30년 동안 몸담았던 문화방송을 떠나 새출발을 하게 됐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손석희의 시선집중’도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내가 이 시점을 택한 이유기도 하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게 평소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JTBC행에 대한 갑론을박에 관한 생각도 짧게 남겼다. 손석희는 “내 선택에 반론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내 나름 고민했던 걸 풀어낼 작은 여지 남겨 뒀으면 좋겠다”며 “정론의 저널리즘을 내 의지대로 해보고 훗날 좋은 평가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 인사를 앞두고 몇 초간 뜸을 들인 손석희는 “너무 많은 사랑을 줘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지난 13년은 내게 최고의 시간이었다. 청취자는 내 모든 것이었다”며 ‘시선집중’ 애청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손석희 교수는 1984년 MBC 앵커로 입사, 2006년 아나운서국 국장직을 역임하고 MBC를 떠났다. 이후 성신여대 문화정보학과 정교수로 재직하며 ‘시선집중’을 진행해 왔다.
향후 MBC는 ‘시선집중’에 자사 아나운서를 대체 투입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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