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조용필의 행보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사람이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이다. 조용필의 뒤에서 기타리스트이자 밴드의 사운드 디자이너로 조용한 활동을 해 온 그가 1년 이상의 시간을 쏟아부여 연주앨범을 냈다.
타고다니던 자동차까지 팔아 공들여 마련한 앨범이라고 하니 그의 정성과 노고를 짐작할 수 있다.
최희선의 1집 연주음반 ‘어나더 드리밍(Another Dreaming)’는 사실 모험에 가까웠다. 국내에서 연주곡만으로 구성된 앨범을 발표한다는 것은 무모한 선택으로 친다. 이번 앨범에서 록, 퓨전, 헤비메탈,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뱀’ ‘희망가’ ‘동물농장’ ‘여명의 강’ ‘야간비행’ 등 수록곡에는 그만의 속주와 절제된 감각이 담겼다.
음반 유통사 미러볼 뮤직은 “국내에서 연주곡 음반을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최희선은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오직 기타 사운드로 채웠다”고 소개했다.
음반에는 각 트랙에 맞는 이미지를 담은 사진집, 최희선이 기타리스트 이중산·김마스타와 즉흥 연주를 하는 영상이 담긴 DVD도 수록됐다. 지난 4월 연주앨범 발매 기념으로 용산아트센터에서 첫 단독공연도 가졌다. 성공적이었다.
최희선은 1977년 데뷔해 이후 ‘최헌과 불나비’, ‘불새’, ‘신’ 등의 밴드를 거쳐 1993년부터 ‘위대한 탄생’에 합류해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다. ‘위대한 탄생’은 최희선의 영입으로 방송과 앨범 위주의 활동에서 벗어나 19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콘서트 중심의 팀으로 탈바꿈했다.
최희선은 단독 공연에 이어 앵콜 공연을 준비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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