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튜브를 비롯해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솔튼페이퍼의 ‘모자’ 뮤직비디오는 지금까지의 K-팝 뮤직비디오와 확연히 차별화된 색다른 접근 방식으로 완성됐다.
기존의 뮤직비디오들이 가사의 내용과 무관하게 단순히 빠르고 감각적인 편집과 자극적인 장면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모자’ 뮤직비디오는 노래에 주제에 따라 철학적 사색을 담아 다양한 상징과 메타포들로 채워졌다. 마치 한편의 독립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키건 킴(Kegan Kim)이 감독을 맡았다. 키건 킴은 미국 MTV 촬영감독 출신으로 주제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영상 해석으로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광고와 뮤직비디오의 촬영감독과 연출자로 활약하고 있다.
타이틀곡 ‘모자’는 세상에 조금씩 물들며 딱딱한 형식에 길들여지고 변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고 순수했던 본래 자신의 모습을 모자라는 소재로 독특하게 풀어낸 노래다. 가수 이승환이 솔튼페이퍼와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고 직접 가사를 적어 화제가 되기도 한 곡이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가사의 기본적인 주제에 충실하면서 키건 킴 감독만의 색다른 해석들로 가득하다. 뮤직비디오의 첫 장면은 오래된 진공관 앰프가 켜지고 LP가 돌아가며 방안 가득 ‘모자’의 청명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울려 퍼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편하게 침대에 누워 있다고 생각했던 한 남자는 이 노래 소리에 불현듯 자신의 몸이 허공에 불안하게 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어 사방이 갇힌 작은 방 안에서 TV 속에 또 다른 자아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며 과거의 자아와 현재의 자아가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내용이다. 이 뮤직비디오는 과거의 자신을 갈구하던 현재의 자아 역시 미래의 또 다른 나의 순간임을 암시하는 영상으로 끝을 맺는다. 솔튼페이퍼는 이번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해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소속사 드림팩토리 측은 “뮤직비디오의 연출과 구성, 콘셉트에 대해 감독에게 전적으로 일임해 완성한 작품이다”며 “‘모자’ 뮤직비디오는 단순히 음악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개별적인 하나의 작품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한편 솔튼페이퍼는 15일 ‘솔튼페이퍼 미니앨범’의 음원을 온라인상에 공개했으며 오프라인 앨범을 16일 공개한다. 솔튼페이퍼는 19일 오후 4시 서울 홍대 V홀에서 이승환, 타블로가 참여한 앨범 발매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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