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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데뷔 앨범 ‘색’(色)을 발매한 김영호는 11일 충무로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과거와 달라진 요즘 대중음악의 ‘가사’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김영호는 배우로 데뷔하기 전인 20대, 록밴드로 활동했을 정도로 음악에 깊은 애정을 지닌 인물. 사실상 가수로 활동했던 전적이 있는 만큼 “가수의 꿈을 이뤘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는 그는 “자연스럽게 돌아오다 보니 이렇게 앨범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20대 땐 매일 15시간씩 노래 했었죠. 처음엔 정말 멋있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는 R&B, 국악, 재즈, 록 등 장르를 가리지 않은 무수한 곡들을 부르고, 또 들었다. “무언가 추구하며 노래 했다던” 김영호는 어느 날 문득 故 김현식의 노래를 듣고 머리를 치는 느낌을 받았다 했다.
“아, 저게 음악이구나 싶더군요. 삶의 이야기를 던져놓듯. 그냥 토해내는 거죠. 저게 바로 노래구나, 말하듯이 노래 부르는. 마치 배우처럼요. 이후 故 김광석씨, 정태춘씨의 음악을 접하며 역시 진짜 노래는, 노래를 잘 하는 것보다 그 이야기를 제대로 꽂히게 부르는 것이구나 싶었죠.”
그는 음악이 주는 감성과 ‘이야기’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요즘 아이돌 위주의 댄스 음악 속 이야기의 부재에 대해 못내 아쉬워했다.
“미디 작업이 된 현란한 음악이 요즘 음악이라면, 예전에는 가사의 의미가 그만큼 중요했죠. 흘러간 지난 노래들, 세월이 지나고 지금 들어도 너무 좋지 않나요? 확실히 한 마디 한 마디가 사연이 된다고, 가슴에 꽂히더군요.”
김영호가 젊은 시절 부르고 들었던 그 때 그 노래들은 세월이 꽤나 흐른 지금도 듣는 이의 마음에 깊은 울림이 되는 명곡이 돼 있다. 문득 요즘 노래, 소위 인기 많은 댄스 음악들을 20년 후 듣는다면 어떤 느낌일 지 생각해보자 하니 씁쓸한 미소가 돌아왔다.
“예전 노래를 들으면 영상도 그려지고 사연도 떠오르곤 했는데, 요즘 노래는 글쎄요. 가사를 못 알아듣겠어요. 작사가보다는 작곡가 위주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이고, 아무래도 멋을 내려 하다 보니. 점점 언어가 필요 없어지는, 화려한 것만 살아남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김영호는 스스로 “‘말’에 민감한 사람”이라고 했다. 언어가 담고 있는 그 ‘사람’의 ‘마음’, 그리고 ‘생각’ 때문이다. 그는 “그래서 노래를 하고, 연기를 하고, 글을 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영호 미니앨범 ‘색’의 타이틀곡 ‘그대를 보낸다’는 김영호의 절친한 친구이자 부활 리더인 김태원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김영호는 가을께 새 미니앨범을 발매하고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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