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사랑할 때는 어떤 모습일까. 2013년 봄, 사랑에 빠진 남자들이 몰려온다.
완연한 봄기운이 대지에 내려앉을 무렵인 4월, 겨우내 참아온 사랑을 폭발시키기라도 하듯 대중문화계 전반에 남자들의 사랑이 대세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남자가 사랑할 때’라는 제목으로 가요, 뮤지컬과 드라마가 출정식을 마친 것. 여기에 동명의 영화도 4월 촬영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봄을 타는 건 여자들의 숙명. 입맛도 잃어버리는 기현상(?)까지 겪으며 약해진 이때, 남자들의 여심 사로잡기가 시작되는 것일까.
◇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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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평생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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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감성으로 터치한 이 작품은 30대가 된 한 남자가 잊고 있었던 사랑의 감정을 찾게 되는 로맨스 뮤지컬이다.
그간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멜로물이 주된 작품 경향이었던 데 반해, 남자의 로맨스를 본격적으로 다뤘다는 점이 흥미롭다.
가수 홍경민과 브라이언이 남자주인공 은수를, 은수의 첫 사랑 하윤 역에는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 LPG 전 멤버 한수연이 출연한다. 지난 6일 첫 공연을 시작, 6월 2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 화사한 봄날 두 남자에게 찾아온 사랑의 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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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의 중심에는 두 남자 주인공이 있다. 송승헌은 극중 한태상 역을 맡아 그간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거친 남자로 변신했다. 뜻한 것은 모두 이루는 무서운 추진력과 결단력을 지녔지만, 냉정한 모습 이면에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순정남이다. 그런가 하면 연우진은 밝고 건강한 매력의 이재희로 변신, 특유의 로맨틱함으로 주인공 신세경의 마음을 흔들며 송승헌의 연적이 된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두 남자의 치열한 러브스토리는 개화시기를 당길 만큼 뜨겁다. 매주 수목 오후 9시 55분 방송.
◇ 한 남자의 진정한 첫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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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깊이 있는 멜로 연기를 펼칠 남주인공 황정민에게 이목이 집중된다. 한 여자를 통해 삶의 역변을 겪고, 투박하지만 절절한 사랑을 그릴 그의 모습은 ‘너는 내 운명’ 이후 그의 멜로 대표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
여기에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 일명 ‘사나이 영화’를 만들어 온 사나이 픽처스의 첫 멜로물이 비상한 기대감을 더한
동명의 가요부터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이 수놓는 4월. 4인 4색 남자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마음과 눈이 즐겁다. 이들 작품이 서로 ‘윈윈’ 효과를 일으키며 함께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염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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