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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공정사회’ 언론시사회에 이지승 감독과 배우 장영남이 참석했다. 성폭행 당한 10세 딸아이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와 이 일을 조용히 묻으려는 남편의 방해를 이겨내고 직접 범인을 찾아내 복수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날 이 감독은 한국어 제목과 영문 제목이 다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줌마’는 한국만이 가지는 고유명사”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외국에 개봉할 때, 자막에 ‘아줌마’가 워낙 많이 나오다보니 제목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단순히 억척스러운 ‘아줌마’를 그리고 싶지 않았다”며 “외국 분들에게 ‘아줌마’의 이미지를 다르게 그리고 싶었다. 또 한국 사회는 ‘아줌마 파워’가 막강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여주인공인 아줌마에 비해 남성 캐릭터가 비교적 무능하게 그려진 것에 대해서는 “무기력함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며 “영화 속 캐릭터들이 단순하다. 형사는 의도적으로 늑장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현실 때문에 더 적극적이지 못하다. 있는 현실 그 자체가 결국 무기력한 것”이라고 짚었다.
또 “위선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아줌마가 분노를 일으킬 만한 캐릭터들을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남편 역을 겉으론 선한데, 알고 보면 속내가 시꺼먼 인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인물에 해당하는 스토리를 만들었지만 시간과 여건 상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었다”며 “아줌마 캐릭터를 부각시킬 부수적인 역할들로 그려졌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공정사회’는 실제 딸을 유린한 성폭행범을 40일간의 추적 끝에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잡은 엄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어떤 복수극보다 사실적이다.
‘해운대’와 ‘통증’ 등의 프로듀서 이지승의 데뷔작이다. 네바다 필름 페스티벌의 플래티넘 어워즈(2012 Platinum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염은영 인턴기자/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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