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할리우드 진출작 ‘지.아이.조’(2009년)에 이어 ‘지.아이.조2’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최정예 특수부대 ‘지.아이.조’가 인류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 코브라 군단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병헌의 비중은 전편보다 커졌으며, 가면도 벗는다. 눈빛과 몸짓으로만 연기해야 했던 전작과 달리 한층 다양한 연기를 선보일 수 밖에 없다. 특히 감독과 제작진은 “이병헌의 식스팩 복근을 3D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번 강조했다.
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스톰 쉐도우가 옷을 벗는다’고 적힌 그 한줄 때문에 (몸만들기를)한다. 너무 힘들지만 기대를 져버릴 수 없지 않냐”며 치아를 드러내고 웃었다.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스톰 쉐도우’에 대해선 애틋함마저 내보였다. “스톰 쉐도우 입장에선 답답한 시간을 보냈을 거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시원스럽게 터뜨리는 느낌이었다. 그런 오해를 푸는 과정에서 울컥함이 생겼다”고 했다.
이병헌은 이어 “그것은 내가 한국인의 정서로 받아들이는 감정이었다. 마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것처럼 연기했더니 스태프들이 처음엔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나중엔 박수를 치더라”며 호응이 좋았던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특히 액션이 주를 이루는 캐릭터였던 것만큼 파워풀한 몸 연기에 고민이 많았음을 토로했다. 정두홍 무술 감독과 타지에서 몇 개월간 동고동락하며 머리를 맞대고 연구했다.
이병헌은 “2편을 한다고 할 때 옵션으로 건 게 ‘스턴트는 내가 데려간다’였다. 정 감독의 액션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내게 많은 아이디어를 주길 원했다. 판타지 속에서도 사실성이 있는 액션을 하고 싶었다”고 할리우드 동행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식스팩이나 발차기만 보여주는 작품을 하게 될지 아니면 미국인이 해도 무방한 역에 내가 캐스팅되는 운이 주어질지 지켜봐야죠.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요.”
제작비 1억 8500만달러(한화 약 2000억원)가 투입된 이 영화의 국내 개봉일은 28일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