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까지 청담 압구정 등이 연예인들의 대표적인 주거지로 각광받았으나 최근의 트렌드는 사뭇 다르다. 이제는 번잡하고 알아보는 이들이 많은 도심을 떠나 아름다운 경관에서 마음 놓고 리얼라이프를 즐기고자 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이런 그들이 선택한 곳은 바로 제주도.
제주도는 365일 온화한 날씨와 그림 같은 전경 덕에 살기 좋은 곳으로도 각광받고 있지만, 아티스트들에겐 창작의 모티브를 제공하는 ‘뮤즈’로 각인되고 있다.
일찌감치 제주도의 매력을 알아보고 이주를 시작한 이들이 여럿 있다. 포크송 국민가수 장필순(50)과 들국화의 최성원(60)은 제주도에서 수년째 거주해오고 있다. 특히 장필순은 “제주도는 정말 종일 새가 울어요. 밤에는 노루도 울고. 아침이면 나가서 내가 심어놓은 꽃을 본다든가. 여기는 따뜻하니까 지금도 계속 꽃이 피어요”라며 제주도 거주의 메리트를 자연과 친할 수 있는 점으로 꼽기도 했다.
‘경마장 가는길’의 감독 장선우(62)는 약 8년 전부터 아내와 함께 제주로 이주해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행인들의 말벗으로 소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1월 가수 이효리(35)가 제주도에 집을 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휴식 때 머물 공간일 뿐 정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하며 무성한 이효리의 ‘제주도 정착설’을 부인했었다. 하지만 “사생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도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이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효리에게 이상순과 처음 연애를 시작한 특별한 장소다. 그는 한 토크쇼에서 “제주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명인들의 개인적인 이주만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건설업계에서도 제주도를 겨냥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서귀포시 안덕면 부근에 제주도의 베버리힐스라고 자칭하는 고급 휴양 리조트, 비오토피아를 내놨다. 비오토피아는 타운하우스 246채와 미술관·생태공원·온천 등으로 이뤄져 있다. 게다가 한적한 숲속에 위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다 보니 프라이버시를 보호받고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고픈 스타들에게 단연 인기다.
롯데그룹이 지난 2011년에 선보인 고급 빌라단지 아트빌라스도 상류층 인사들과 스타들이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아트빌라스에는 주로 사업가들이 많이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표 급 연예 기획사에서 2곳은 소속 연예인이나 직원들의 복리 후생을 위해 이곳을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유명인들의 제주살이가 투기목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로 제주도는 한국의 부동산 침체 분위기가 빗겨가고 있는 곳이다. 제주도의 평균 아파트 값은 2010년 10.2%에서 2011년 11.1% 뛰어오르며 현재까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건너 도착하는 소살리토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마을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경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