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범은 26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사이코메트리’ 언론시사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3월7일 개봉 예정인 ‘사이코메트리’는 연쇄 아동유괴 사건을 쫓는 강력계 형사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사이코메트리라는 능력을 지닌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사이코메트리는 물체를 통해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는 용어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인물을 연기한 김범은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관객에게 어떻게 보여질까하는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어느 정도 판타지가 있으나 허구적으로만 보여지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서 수위 조절하는데 회의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영화는 3년차 강력계 형사 양춘동(김강우)의 관할 구역에서 여자 아이가 유괴돼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춘동은 수사 중 자신이 우연히 보았던 거리의 신비로운 벽화와 사건 현장이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그림을 그리던 준(김범)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극 중 김범은 김강우와 싸우는 신이 많다. 김범은 “많이 맞았던 기억이 난다”며 “실제 터치가 있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선배님이 악 감정으로 때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킹 영상에서도 ‘이렇게 맞는 역할인 줄 알았으면 안 했을 거’라고도 했는데 힘들다기보다 웃으며 촬영할 수 있었던 기억이라 좋았다”고 전했다.
김강우는 “옥상에서 촬영할 때인데 김범이 아시아의 프린스인데 얼굴을 안 다치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맞는 게 속이 편한데 계속 때렸다. 수도 없이 때렸던 기억이 많이 난다”고 웃었다.
두 사람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김범은 “긴장도 많이 하고 얼어 있었는데 선배가 편하게 풀어줬다”고 말했고, 김강우는 “학교 선후배는 현장 나와서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프로 대 프로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권호영 감독은 “김강우씨는 딱딱하고 도시적인 느낌이 있어서 이 배우에게 어떤 것을 뽑아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또 다른 매력이 많이 나온 것 같다. 김범씨도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것과 다른 이미지가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고 만족해했다.
권 감독은 아이 유괴와 살해가 다뤄지는데 아역이 걱정된다는 지적에 대해 “촬영할 때 현실과 연기라는 구분을 명확하게 생각한 것 같다”며 “나이는 어리지만 굉장히 프로다웠다. 연기 천재가 아닐까 할 정도로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