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시코브스카는 21일 오전 서울 용산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스토커’ 기자회견에서 “시각적으로 어떤 장면을 의도하거나 은유법을 쓸 때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만들어내고 연출하더라”며 “굉장히 섬세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독특한 장면으로 나온 것을 보고 놀라웠다”며 “특히 그것이 스토리와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보고, ‘아, 이것이 박찬욱 감독 스타일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시코브스카는 또 “처음에는 ‘통역을 통해서 영화를 찍어야 하면 어떻게 될까’하고 궁금해했는데 촬영 시작하고 며칠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일을 할 수 있었다”며 “전혀 언어가 문제 되지 않았다. 너무 자연스러워 놀라웠다”고 웃었다.
이어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열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만나 작업할 수 있는 행운아”라며 “이전에 했던 작업과는 또 다른 작품들로 계속해서 내 자신에게 도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바시코브스카는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제인 에어’,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레스트리스’ 등에 출연하며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다.
‘스토커’는 18세 생일, 아버지를 잃은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매튜 구드) 찾아오고 소녀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리들리 스콧과 故 토니 스콧 형제가 제작하고, ‘석호필’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배우 웬트워스 밀러가 시나리오를 썼다.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다. 니콜 키드먼을 비롯해 미아 바시코브스카, 매튜 구드 등이 출연했다. 28일 국내, 3월1일 미국에서 개봉한다.
한편 OST에 참여한 미국 여성 싱어송라이터 에밀리 웰스도 내한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컴스 더 컬러’(Becomes The Color)로 특별한 무대를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