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스트 스탠드’ 홍보차 한국을 찾은 슈워제네거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김 감독의 영화 ‘놈놈놈’을 보고 나서 뛰어난 연출력, 재미있는 이야기, 시각적인 영상도 멋진 것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 감독과 같이 일하고 싶어서 집에서 여러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오스트리아인인 나와 한국인 감독과 대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걱정했지만 서로 잘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로 작품에 대한 존중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배우는 항상 작품을 고를 때 이 영화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어필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고른다”며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를 원한다. ‘라스트 스탠드’ 시나리오가 그랬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LA경찰을 직업으로 액션 영웅으로 일을 하다가 삶에 지쳐 시골에 간 나이든 사람이 다시 영웅이 되는 설정인데 나약한 면도 갖고 있으면서 내 나이에 걸맞는 인물이라 생각해 작품을 선정했다”며 “김지운 감독도 이 이야기에 매료됐다는 것도 결정적이었다”고 기억했다.
슈워제네거는 지난 2010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격으로, 또 보디빌더나 책 홍보차 한국을 방문하는 등 내한한 적은 꽤 되지만 배우로 작품을 들고 한국을 찾은 건 처음이다.
‘라스트 스탠드’는 헬기보다 빠른 튜닝 슈퍼카를 타고 돌진하는 마약왕과 작은 국경마을 보안관 사이에 벌어지는 혈투를 그린다. 21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