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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미소의 그 남자, 김재원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순 없을까. 김재원은 14일 오후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능 진출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김재원은 “2001년 ‘인기가요’ MC를 했었고, 군 복무 기간 ‘위문열차’ 프로그램을 통해 못해도 40~50회 이상의 행사 진행을 맡았다”며 “그런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연기대상’은 배우들의 자리인만큼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군 시절 김재원은 SBS ‘강심장’ MC로 활약한 배우 이동욱과 함께 연예병사로 활동하며 라디오 DJ를 1년 넘게 진행하며 깨알 같은 매력을 발산했다. 김재욱은 “동욱 씨가 직선형이라면 나는 약간 곡선형이고, 마음 속에 신동엽 선배 같은 비방용 기질이 좀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들의 예능 진출은 요즘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일이지만, 예능에서 김재원의 모습을 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기와 예능 두 마리 토끼를 잡기보단, 연기 한 우물에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다.
김재원은 “예를 들어 설렁탕집이 잘 되니까 옆에 스파게티 가게도 낸다면? 설렁탕집 고유의 색을 잃어버리고 유명세나 명예도 같이 잃게 될 것”이라며 “예능으로의 접근도 물론 나쁘지 않지만 처음 시작했던 게 연기이기 때문에 제일 잘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원은 “내가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14년 동안 연기자로 살면서 그 누구보다 배우의 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예능인으로서의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 가치관이 없는 상황에서 접근하면, 그건 망하는 장사”라며 “오랜 시간 동안 생각해 온 연기자로서 다가가는 게 배우로서 가장 좋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은 조심스러운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재원은 TV 다시보기 등을 통해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원은 “예능 프로그램은 가리지 않고 다 본다. 요즘 트렌드에 뒤처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보는 것”이라며 “토크쇼에도 나가면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배우라면 적당한 수준의 베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이상 보여드릴 게 없어지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신비주의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