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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종로 체부동의 한 음식점. 류승룡은 영화 개봉 전 소연 양에게 약속한대로 선물을 했다. 실제 이 가방이 무척 예뻐 갖고 싶다는 딸을 위해 아빠가 공수한 선물이다. 가방을 멘 소연 양은 환하게 웃었다. 아빠 류승룡은 물론, 영화에서 함께한 박신혜.박원상.정만식.정진영 등 배우들과 이환경 감독, 투자사 NEW 및 제작자, 기자들도 따라 미소를 지었다. 관객을 울리고 웃긴 아빠와 딸은 여전히 훈훈했다.
이날 자리는 2013년 새해 맞이와 7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마련됐다. 모두가 즐겁게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먼저 나서지도 않았는데 좋은 글을 통해 많은 관객들을 만나게 해줘서 고맙다"고 기자들에게 인사했고, "이번 기회로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안녕하세요~이용구"라며 극 중 말투로 재치넘치게 인사한 류승룡은 "분위기 좋은 NEW와 촉이 좋은 제가 일 한 번 내보자고 한 작품이다. 개봉 전 인터뷰에서도 '만족할 작품이 나왔고, 관객 100만이나 200만만명이 덜 들더라도 후회없는 작품인 것 같다'고 말한 것처럼 정말 후회없는 작품이었다"며 "사회 약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었는데 관객은 물론 기자들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줘 감사하다"고 좋아했다.
박원상은 "힐링 영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나도 힐링이 된 것 같다"고 했고, 정진영은 "'왕의 남자' 이후 영화를 많이 했지만 200만 관객 이상을 넘은 건 처음"이라고 좋아했다. '7번방의 선물' 교도소 식구 가운데 가장 막내인 정만식도 "시나리오가 아닌 시놉시스만 보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형님들이 나온다고 했을때 무척 좋았었다"고 회상했다.
극 중 성인 예승 역할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해 이 감독이 전면에 나서기를 만류했던 박신혜는 "정말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오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나설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펑펑 울면서 봤고 선배들과 같이 할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기뻐했다.
밸런타인 데이이기도 한 이날 소원 양은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직접 구운 쿠키와 초콜릿을 선물해 또 한 번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7번방의 선물'은 현재까지 752만여명이 봤다.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류승룡)와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7번방 패밀리들이 용구의 딸 예승을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교도소에 데려오기 위해 벌이는 미션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여전히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