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가 13일 첫 방송을 내보냈다. 첫회부터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화 같은 영상미와 노희경 작가 특유의 대사가 배우들과 한데 어우려졌다.
조인성은 전문 포커 겜블러 오수로 강렬하게 등장했다. 어린시절 버려진 수는 첫사랑의 실패 후 삶의 의미 따윈 생각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이다. 잘 나가는 겜블러였지만 그에게 집착하는 진소라(서효림)의 계략에 78억원을 횡령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다.
1년 뒤 출소했으나 여전히 78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 동명이인인 PL그룹 회장의 아들인 척 행세하려는 마음을 먹고 오영(송혜교)에게 접근한다.
송혜교는 PL그룹의 유일한 상속녀다. 시각장애로 앞으로 보지 못하는 영. 영은 어린 시절 헤어진 오빠 오수를 보고 싶어했으나 막상 나타난 수에게는 차갑다.
조인성은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오열, 강렬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높였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을 맡은 송혜교는 명품연기를 선보였다.
조인성과 송혜교는 비주얼부터 연기력까지 시청자들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성숙한 두 사람의 연기가 다음 회를 기대하게 만든다.
첫회 방송은 전국 기준 11.3%(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아이리스2'는 14.4%, MBC TV '7급 공무원'은 12.7%로 집계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