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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웅을 연기하는 하류가 어수룩하다. 앞서 딸 은별(박민하)이 사망하고, 형까지 죽인 다해(수애)를 향한 독기를 품고 나온 그이지만 매번 실수 연발이다.
차 변호사 행세를 한 하류는 스캔들로 번질 백도훈(정윤호)의 사진을 정리해주고, 식사자리 접대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도훈의 여인이 된 다해가 등장했고, 자신의 과거 연애사를 이야기 했다.
독하고 잔인한 다해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재웅의 변호사 사무실까지 찾아오는 치밀함을 보였다. 은별과 찍은 사진을 그대로 책상 위에 올려놓았던 하류는 정체가 탄로 날 뻔 했으나 엄상도(성지루)의 기지로 위기를 벗어났다.
다해는 또 자신의 매장에 하류를 불러 법적 자문을 구하는 척 하며 다른 사람을 시켜 지문을 찍으려 했다. 지문대조로 신원 확인을 하려 했던 것. 하지만 이번에도 상도가 하류를 구했다.
하류는 다해의 상사인 백도경(김성령) 상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공략에서도 어수룩한 모습을 보였다. 좋아하는 와인과 영화 등 잡다한 것들을 외웠는데, 실전에서 들킬 위기에 처했다. 공부가 부족한 티가 역력했다.
앞서 수애는 자신을 물신양면으로 보살펴준 하류를 철저하게 배신하는 다해를 제대로 연기했다. 공부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술집에서 호스티스 생활을 한 하류를 외면하고 도경의 동생인 도훈과 만남을 이어갔고, 결혼을 약속했다. 딸 은별과 하류의 형 재웅까지 죽음으로 내몰았고, 의붓아버지를 찔러 죽인 걸 하류에게 뒤집어씌우기도 했다.
잔혹하고 독한 다해와는 다른 모습의 하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하류 캐릭터,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바보같고, 멍청했다", "엄상도가 시키는데로 움직이며 혼자 제대로 하는 게 없다",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되는데 스토리가 허술하다"고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물론 "순진하고 순수한 하류가 성장하는 과정이 담기길 기다립니다", "그만큼 순수했던 남자의 복수가 예고될 것 같다"는 등의 기대도 있다.
아직 하류의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24부작 '야왕'은 아직 반도 달리지 않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