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저녁 뜻밖의 소식에 잠시 멍해진다. 암 투병중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었지만 너무도 밝은 모습에 잊고 지냈다. 그리고 지난 밤 그 마지막 불꽃이 꺼졌다.
임윤택의 위암 투병 사실은 지난 2011년 '슈퍼스타 K 시즌3'의 가장 핫한 이슈였다. 시청자들은 안타까워했으며 일부팬들은 건강한 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위암 4기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를 무대에 오르게 만든 힘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었다. 그리고 그 해 '슈스케3'에서 임윤택이 속한 그룹 '울랄라세션'은 음악성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이후 임윤택의 팀 내 활동에 대해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그는 더욱 활동적인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으며 다양한 행사에도 참석했다.
왕성한 활동에 팬들은 그의 건강에 다시 희망을 걸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울랄라 세션의 이름으로 '어바닉(Urbanic)', '울랄라'와 타이틀곡 '아름다운 밤' 등 3곡이 담긴 첫번째 미니앨범 발매 기자회견에 참석해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을 기쁘게 했다.
또한 7월에는 에세이집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를 출간하며 기자간담회도 가졌다. 책속에는 자신이 겪었던 어렵고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꿈을 이뤄낸 과정과 인생을 담아 팬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이시기 그는 자신의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속적인 항암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암 전이를 저지하는 치료를 받고 있다 답했고 변함없는 건강상태임을 덤덤히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공식석상에서나 밝은 모습과 유쾌한 답변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취재진과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세살 연하의 이혜림씨와 결혼해 그해 10월 첫 딸 리단양을 얻었다. 임윤택의 딸에 대한 사랑은 사망 전 마지막으로 남긴 돌잔치 트위터 글을 통해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기도 했다.
빠른 암 진행과 건강 악화. 올해 들어 임윤택은 암 치료를 위해 다시 입원했으나 지난 8일 급작스럽게 상태가 악화됐다. 이후 11일 끝내 사랑하는 가족과 팬들 곁을 떠났다. 절망의 순간에도 버리지 않았던 긍정적인 생각과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 그가 남긴 흔적들은 남겨진 멤버들과 팬들에게 마지막 영정속에 담긴 환한 미소처럼 우리에게 남아있다.
고인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영국 기자 sumu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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