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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수많은 드라마에 아역은 존재해왔지만 요즘 아역은 단순한 ‘아역’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극 내내 등장하는 조연급 아역뿐 아니라 주인공의 어린 시절로 분해 극의 전개는 물론, 초반 인기몰이의 중심에 서 드라마 속 ‘미친 존재감’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방송된 MBC ‘해를 품은 달’, ‘메이퀸’, ‘보고싶다’ 등은 아역 최대 수혜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최근 방송을 시작한 SBS ‘돈의 화신’ 역시 아역들이 짧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성인 연기자에 성공적으로 바통을 이어줬다.
이들 드라마에 출연한 여진구, 김유정, 김소현, 박지빈, 서신애 등은 연기력과 흥행력을 두루 갖춘 아역 스타들로 드라마 인기의 견인차로 활약했다.
영화계에서도 아역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아저씨’ 열풍에 힘입어 ‘이웃사람’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김새론을 비롯해 최근 흥행한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의 지대한, ‘7번방의 선물’에서 호연한 갈소원 등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다.
물론 단순히 작품에만 좋은 일을 시킨 것은 아니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과 인지도를 쌓으며 향후 작품 활동에 청신호를 밝힌 것은 물론, 어린 나이의 경제 활동(!)으로 가계 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 예로 박찬민 SBS 아나운서의 딸이자 아역 탤런트로 활약하고 있는 박민하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집안 생활비의 60%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아역 배우들의 몸값은 어느 정도일까. 성인 연기자들과 비교하면 개런티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드라마의 경우, 아역들은 일반적으로 회당 30~50만 원의 출연료로 출발해 본인의 활약에 따라 몸값을 높여간다.
전작 대비 상승폭도 성인들과 비교하면 그리 크진 않다. 신드롬적 인기를 얻은 뒤 단번에 수직상승하는 성인 연기자들의 몸값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방송 관계자 A씨는 “아역 출연료는 출발 지점부터 일반 성인 연기자들에 비해 상당히 낮게 책정돼있다. 성인 연기자들에 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돼 있고, 개런티 상승률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인에 비해 비교적 좁은 아역 시장에서 수년에 걸쳐 꾸준히 활약하고 덤으로 흥행성까지 인정받을 경우, 몸값은 기분 좋은 상승 곡선을 탄다.
방송 관계자 B씨는 “여러 편의 드라마를 통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아역들의 몸값은 회당 백만원 대 이상 출연료는 기본”이라고 전했다.
앞서 언급한 박민하의 경우, 몇 편의 드라마를 통해 몸값을 상당히 높였다. 드라마는 물론 영화 및 예능 프로그램, CF 출연료까지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어 실제로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며, 본인이 보험료를 다 내고 세금도 내고 있다.
다만 성인 연기자들과 마찬가지로 아역 개런티도 성별에 따라 차등이 있어 남자 아역일수록 월등히 높다. 방송 관계자 C씨는 “톱스타급으로 떠오른 한 아역의 경우 회당 출연료가 1천만원 선을 이미 넘어서 웬만한 여자 스타들보다 귀한 몸이 됐다”고 귀띔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