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되는 ‘야왕’ 9회에서는 하류(권상우)와 그의 쌍둥이 형 차재웅(권상우, 1인2역)의 30년 만의 첫 대면이 그려진다.
어릴 적 생활고로 보육원에 버려진 동생의 존재를 아버지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던 재웅은 그동안 여러 곳을 수소문을 하며 애타게 동생을 찾아왔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교도소에 수감된 동생을 만나게 된 것. 두 사람의 상봉에는 하류의 정신적 스승인 재소자 엄삼도(성지루)가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최근 전북 익산의 교도소 세트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권상우는 1인 2역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줬다. 하류는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말해주듯 헝클어진 머리칼에 초췌한 모습으로, 재웅은 엘리트 변호사답게 단정한 가르마에 젠틀한 옷차림으로 마주 섰다.
이 장면의 촬영에서 권상우는 하류와 재웅의 모습을 번갈아 연출하느라 수시로 옷을 갈아입고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등 많은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30년만의 형제 상봉에서 애절하게 흘리는 눈물연기를 위해 카메라 촬영 각도에 따라 여러 번의 감정신을 보여줘 스태프들의 극찬을 받았다.
형의 존재를 몰랐던 하류의 눈물은 당혹감과 함께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원망, 비참하게 살아온 삶에 대한 연민 등이 복합된 것이라면 재웅의 아픔은 본의 아니게 동생을 버렸던 죄책감, 혈육을 되찾은 기쁨 등이 합쳐진 심정일 것. 권상우는 미묘하게 서로 다른 상봉의 의미를 디테일한 감정 표현을 통해 완성함으로써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
제작사 관계자는 “곁에서 지켜보니 30년 전에 온 국민을 울렸던 이산가족 찾기의 감동이 재현될 정도로 실감나는 눈물연기였다”며 “두 형제의 기쁜 만남이 하류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 될지 9회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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