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유민은 9일 방송된 MBN ‘동치미’에 출연해 장모님, 아내와 속풀이 토크를 벌였다. 이들의 토크는 노유민의 장모가 “눈치 없는 사위 때문에 속 터진다”며 말문을 열며 시작됐다.
노유민의 장모는 한숨부터 푹 쉬며 “딸보다 6살 어린 사위를 맞이하다 보니까 철이 없다. 착하기 한데 무개념이 많다”며 하소연을 이어갔다.
노유민 장모는 “처갓집보다 본인 집이 먼저다. 처가에 못 오면 전화라도 해야 되는데 전화도 안 하더라”며 섭섭한 마음을 털어놨다. 또 그는 “내 환갑이라고 식사 자리에 친척들까지 다 모았는데,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모자 쓰고 잠바를 입고 가더라. 무개념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유민은 “생각을 못 했다. 어렸을 때부터 자유분방하게 자랐기 때문에, 그리고 와이프가 그 때 당시 그렇게 입고 가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해명하며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렇게 준비를 하면 와이프도 준비를 해야 하니까 (그렇게 했다). 그날 아내는 레깅스를 입고 갔다”고 덧붙였다.
또 노유민은 “나름대로 챙겨 드릴대로 다 챙겨드리고 있는데, 나는 몰랐다. 와이프가 경제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엄앵란이 “그럼 노유민 씨는 허수아비냐”고 묻자 그는 “저 진짜 허수아비에요”라고 답하며 씁쓸해 했다.
노유민은 “바리스타로 두 군데서 일하고 있지만 전부 다 아내 명의로 돼 있고, 방송 출연료도 다 아내가 관리한다. 한 달 용돈이 만 오천원이다. 신용카드 결제 내역도 다 아내한테 문자 메시지로 간다”고 설명했다.
노유민은 “결혼 전에는 경제권을 어머니께 있었다. 결혼 후 아내에게 경제권을 줬는데, 결혼 전 내가 쓴 씀씀이를 보더니 내가 관리 해야겠다고 하더니 지금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내 이명천 씨에 따르면 노유민은 결혼 전 한 번에 4천만 원의 지출을 한 적도 있다고.
이어진 남편과 어머니의 장-서 갈등에 대해 이명천 씨는 “내가 봤을 땐 두 분 다 문제가 있다. 남편 같은 경우는 정말 철이 없다. 나는 그래도 남편이니까 귀엽게 보이기도 하지만, 엄마가 보기에는 정말 철이 없어 보일 것이다. 예를 들자면, 남편이 열이 많아서 집에서도 옷을 잘 안 입고 있는데 못 볼 꼴을 몇 번 보셨다”고 말했다.
옥신각신하던 이날 방송의 터닝 포인트는 고정 패널인 양재진 정신과 전문의의 돌발 질문이었다. 양재진 의사는 “혹시 아버님이 언제 돌아가셨느냐”고 물었고, 이명천 씨는 “이런 질문은 처음”이라며 “내가 20대 중반일 때 돌아가셨다”고 답했다.
이명천 씨는 “아빠는 굉장히 자상하신 분이었다. 엄마를 대하실 때도 온실 속 화초처럼 엄마를 너무 사랑하셨다”고 떠올렸다.
이명천 씨의 답변에 양재진 의사는 “어머님께서는 집안의 기둥, 남자 역할을 노유민 씨에게 기대하시는 게 아닐까 싶다. 혹시 남편을 대체할 인물(사위)을 찾으시는 건 아닐까”라고 말했고, 노유민의 장모는 이에 동의했다.
이후 양재진 의사는 “노유민 씨는 가장이자 아버지이다. 순진함이 이제는 장점이 아니다. 최소한 내 아이 내 아내를 먹여 살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되는데, 당시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어른이 될 필요가 있다. 순수하되 순진하면 안된다”고 진단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도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