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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한물 간’ 영화만 줄기차게 틀어주던 시절은 갔다.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방송사들이 짧고 굵은 TV영화 편성을 내놨다. 혹시 본다, 본다 하다가 놓친 영화가 있다면 이번 기회는 놓치지 마시길.
8일(금) ‘댄싱퀸’&‘언터쳐블:1%의 우정’&‘세 얼간이’
2012년 1월 개봉한 ‘댄싱퀸’은 10년 고시생(황정민)이 시험에 합격해 동네에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한 가정의 평범한 아빠로 살아가던 중 돌연 서울시장 출마 제의를 받고 출마 과정에서 겪는 수난기와, 주부로 잘 살아가던 그의 아내(엄정화)가 갑자기 어릴 적 꿈을 찾아 슈퍼스타K에 나가면서 생기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았다. KBS 2TV 밤 11시 10분 방송.
같은 해 개봉한 ‘언터쳐블’은 전신불구의 상위1% 백만장자와 하위1%의 무일푼 백수라는 ‘부조화’로 만난 두 사람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끈끈한 우정을 만들어내는 휴머니즘 영화다. 감동적이면서도 재밌기도 한 게 함정. KBS 1TV 밤 12시 20분 방송.
역대 인도영화 흥행 1위인 ‘세 얼간이(3 idiots)’는 천재들의 집합소라는 유명 공대에서 만난 세 친구들이 일률적인 사회 분위기에 갇혀있던 자신들이 진짜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학구열과 경쟁이라는 키워드를 늘 짊어지고 사는 한국인에게도 절묘한 공감을 줄 수 있는 영화. MBC 밤 12시 25분 방송.
9일(토) ‘평양성’&‘라디오 스타’
2010년 개봉한 ‘평양성’은 ‘황산벌’에 이은 코믹 전쟁물로 우리가 몰랐던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와 베테랑 조연배우들이 선사하는 깨알 웃음을 만끽할 수 있다. SBS 밤 11시 5분 방송.
미국 영화 ‘러브엑츄얼리’의 변태 원로 가수와 그의 뚱보 매니저를 기억하는가? 당시 이 영화를 즐긴 사람이라면 ‘라디오 스타’도 놓치지 말자. 개봉 당시 ‘타짜’의 기세에 빛을 못 본 비운의 ‘라디오 스타’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한국인이 꼭 봐야할 영화 100편’에도 이름을 올렸다. 퇴물 가수와 매니저 사이의 인간적인 정 뿐만 아니라 목표와 희망을 잃은 현대인에게 다시금 삶의 의욕을 안겨줄 수 있는 영화. EBS 오후 11시 방송.
10일(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건축학개론’&‘뉴문’
혹시 이 영화가 개봉 했을 때 ‘옛날 영화를 왜 또 영화관에서 하지?’라고 생각하며 극장에서 발을 돌렸다면, 이번에는 웃으며 볼 수 있는 동명 영화다. 한국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 배경의 케이퍼무비로, 당시 금보다 더 귀했다는 ‘얼음 사냥’을 소재로 하고 있다. 코미디 영화의 대명사 차태현과 국보급 조연배우 성동일이니 믿어볼 만하다. KBS 2TV 오후 10시 5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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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2012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감정로맨스 ‘건축학개론’은 진부하지만 진부할 수 없는 첫사랑 이야기다. ‘기억의 습작’ 등 영화에 풍미를 더한 전람회의 명곡들은 첫사랑 뿐 아니라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주인공의 현재 배역과 과거 배역의 완벽한 싱크로율 그리고 신예로 떠오른 조정석(납뜩이)의 주옥같은 대사들은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SBS 오후 11시 5분 방송.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뉴문’, 영화가 만들어낸 최고의 커플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결국 결별했지만 이를 아쉬워 하고 있는 여성 팬들이라면 ‘뉴문’속 둘의 달달한 모습을 보며 위안 받자. MBC 오후 1시 40분 방송.
11일(월) ‘내 아내의 모든 것’
치명적 카사노바 류승룡을 배출해 낸 그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경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