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국내 유일의 커밍아웃 배우 홍석천이 출연해 그간의 못 다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사실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때 많이 망설였지만 꼭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운을 뗀 홍석천은 ‘오늘의 상담자’를 자청 한 듯 MC들의 질문들에 솔직하고 유쾌하게 대답했다.
커밍아웃 이후 처음으로 갖는 단독 토크쇼였던 만큼 홍석천은 허심탄회하게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알려지지 않은 대학시절의 첫 커밍아웃 얘기부터 어렵게 부모님을 설득시킨 사연, 불 같았던 사랑 그리고 이별까지.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 등 MC들은 홍석천의 이야기에 때로는 놀라고 때로는 웃으며 학창시절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진 학생 같은 모습으로 경청했다.
사실 홍석천의 인생 스토리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두 담아내기엔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다.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홍석천은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시종일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인간’ 홍석천의 아픈 내면이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모두가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이렇게 힘든데, 숨기고 살지 왜 힘든 길을 택했냐”는 질문에 홍석천은 “단 1초, 단 한 순간이라도 홍석천 자신의 모습으로 살고 싶었다”고 목이 멘 대답을 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
홍석천의 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 MC들은 “그동안 선입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생각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보수적인 편인 나도 이제 마음을 열수 있겠다” 등의 녹화 후기를 전하며 평소의 ‘힐링캠프’와는 사뭇 다른 마무리를 보여줬다.
눈물과 웃음이 뒤섞인, 모두가 ‘힐링’ 받는 ‘힐링캠프’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경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