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프랑스 문화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영화 중 눈여겨 본 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라고 답했다.
레오스 까락스 감독은 이날 “한국의 김기덕 감독이 '퐁네트의 연인들'을 보고 영화감독을 꿈꿨을 정도로 팬”이라는 언급과 함꼐 한국영화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없나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한국은 물론 프랑스의 작품들도 잘 보지 않는다”면서 “영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 10대 후반과 20대 초반까지는 다수의 작품을 접했다. 초창기 작품을 보면 영화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잘 드러나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본격적인 영화인의 길을 가게 되면서 다른 영화들을 거의 안 봤다. 한국영화 뿐만 아니라 프랑스 영화도 잘 안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즐거운 나라”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한국을 3~4번 정도 방문했지만, 오래 머물지 않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늘 ‘즐겁다’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했다. (이 나라에서) 영화의 어떤 부분을 찍을 수 있을까 상상해봤다”고 전했다.
한편,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10대 후반부터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 비평을 싣기 시작해 영화 ‘소년 소녀를 만나다’를 통해 데뷔했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 ‘폴라X’ 등 걸작과 문제작을 오가며 전세계 씨네필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칸영화제를 포함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카이에 뒤 시네마’ 선정 ‘올해의 영화 TOP1’으로 뽑히는 등 천재 감독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특히 '홀리 모터스'는 레오스 까락스 감독의 13년만에 장편 컴백작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지난 해 칸 영화제 젊은 영화상을 수상했다. 4월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