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첫 방송되는 JTBC 일일드라마 ‘가시꽃’(극본 이홍구/연출 김도형)은 재력과 권력에 의해 행복이 짓밟히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돌아온 한 여자가 펼치는 복수극이다.
스펙타클하게 펼쳐질 복수극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지난 1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가시꽃’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한 여자의 질투를 시작으로 성폭행 시도, 이를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다 결국 발코니에서 추락하는 여주인공의 모습 외에도 충격적인 설정들이 대거 담겨있었다.
연출을 맡은 김도형 PD는 ‘가시꽃’에 대해 “힘이 없어서 당할 수 밖에 없었던 한 여자가 의지를 가지고 자신과 가족을 파멸로 이끈 그들을 위해 복수하는 일종의 복수 판타지를 그려낸 작품”이라며 “그녀의 복수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방송 전부터 자극적인 수위에 대한 논란이 예고됐지만 김 PD는 이를 ‘인간의 욕망’으로 설명했다. 김 PD는 “모든 인간들은 각자의 욕망에 충실하지만 어느 정도 그 욕망을 억누르고 살지 않나. 우리 드라마에서는 각각의 욕망에 갈 때 까지 가보는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서 드러나는 인간 본연의 모습, 내재돼 있는 모습을 화면상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다. 내 안의 실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생의 밑바닥까지 갔다 180도 달라져 돌아온 한 여성의 복수극이라는 설정은 흡사 ‘아내의 유혹’을, 성폭행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보고싶다’를 언뜻 닮은 듯 하다. 이에 대한 김 PD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여인에게 성폭행만큼 아프고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운 일이 없을 것 같다. 그 큰일을 겪은 뒤 회복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보고싶다’뿐 아니라 ‘아내의 유혹’도 사실 못 봤다. 연기자도 다르고 모든 게 다 다르지 않을까. 모든 복수극이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복수의 원형을 따르고 있듯,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를 현 시대에 맞춰 인간 본연의 모습을 추구하는 가감 없는 모습까지 과감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재료가 다르니까 다른 맛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배우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원석은 “나 역시 악역을 맡고 있지만 나에게는 당위성 있게 그리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 드라마는 단순하게 착한 역, 나쁜 역으로 나눠지지 않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본인의 캐릭터에 대한 당위성. 나쁜 짓을 저지르고도 그럴 수 밖에 없어지는 상황이라 공감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준은 “사람들은 대체로 착하게 살려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내면에는 나쁜 면이 있지 않나. 그런 걸 다 표현해내는 드라마다. 착한데 복수를 하고, 당한 사람도 복수를 하고. 악역이 불쌍해지기도 하는 내용이 그려질 것이다. 사람의 성격이나 본능에 대해 굉장히 충실하고 솔직하게 그린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시꽃’에는 장신영, 강경준, 서도영, 사희, 이원석, 정지윤, 최우석 등이 출연한다. 4일 첫 방송.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