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12월 종합편성채널(MBN·JTBC·TV조선·채널A)이 개국하며 콘텐츠 시장의 격변을 예고했지만, 개국 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종편 채널은 지상파 유명 PD와 모기업 신문 기자를 앞세워 시사·교양·예능·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생산했지만 4사 평균 시청률은 1% 이하를 맴돌았고, 수백억 적자가 생겼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개국 2년 차에 접어든 현재 종편이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시도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아 지상파를 위협하는 존재로 거듭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종편 채널이 특정 프로그램 시청률이 상승했지만, 그것이 전체 시청률엔 영향을 주지 못해 성공을 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하면서도 “개국 2년 차에 3~4% 또는 그 이상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이 나온 것은 비교적 빠른 편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MBN은 예능, JTBC는 드라마, TV조선과 채널A는 시사·교양 프로에서 각각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 각기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을 앞서고 있는 것이다.
지상파를 위협하는 대표 종편 예능 프로그램은 MBN의 ‘황금알’과 ‘동치미’다. ‘황금알’은 정보성 오락프로그램을 의미하는 ‘인포테인먼트’의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형기, 지상렬 등 재치있는 입담과 함께 ‘고부갈등 처방전’, ‘좋은 부모 백서’등 종편의 주 시청 타겟인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최고 시청률 6%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MBC ‘토크클럽 배우들’을 앞서고 있다. ‘동치미’ 역시 최고 시청률 4%대를 기록하며 종편 예능을 이끌어가고 있다.
JTBC 또한 종편 채널 상승가도에 힘을 보태고 있다. JTBC는 현재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로 평균 6~7%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MBC ‘아들 녀석들’을 앞서고 있다. JTBC는 또한 앞서 ‘아내의 자격’과 ‘빠담빠담’,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등 드라마가 평균 3~4%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편의 변화를 예고한 바 있었다.
하지만 MBN과 JTBC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종편 프로그램이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직도 몇 몇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지상파와 비교했을 때 콘텐츠 경쟁력에서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종편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대부분 1%안팎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종편 시사 프로그램의 대표 격인 TV조선 ‘뉴스쇼 판’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대선 직전 3%대까지 상승했던 시청률이 대선 직후 1%대로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교수는 “대선 기간 동안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계층을 위한 방송을 했기에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다”며 “대선이 끝난 후에는 프로그램을 찾을 이유가 사라져 시청률이 제자리를 찾아 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종편의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강우 정보문화연구소 연구원은 “JTBC 같은 경우 김수현 작가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 그 덕을 본 것”이라며 “시청률이 소폭 상승한 것은 콘텐츠 경쟁력보다 MBC 콘텐츠 경쟁력 하락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 종편 프로그램, 진정한 경쟁력 갖추려면…
대부분 전문가들은 종편 채널이 지금 인기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더 큰 목적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편성채널을 선정할 당시 목표인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문화연구소 노강우 연구원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체 편성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라며 “종편이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타 케이블 채널을 흡수해 몸집을 불려 분야별 특성화 채널을 갖춘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종편이 경쟁력을 갖춘 채널이 되기 위해서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종편이 계속해서 특정 정파를 위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정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