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실상부 싸이의 해
싸이는 이날 대상을 수상하며 2012년은 명실상부 싸이의 해 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싸이는 이 날 해외 일정상 행사에는 불참, 타블로가 대리 수상을 했는데, 타블로는 “(싸이) 형이 큰 상 받아 기뻐할 것 같다. 싸이 형으로 시작된 복이 모든 사람들에게 퍼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대신 전했다. 싸이는 영상을 통해 “서울가요대상 대상을 받았다. 가서 받아야 하는데 영상을 통해 인사드려 죄송하다. 대상, 잘 먹겠습니다”고 인사했다.
싸이는 지난 해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한국가수로는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2위까지 오르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유튜브 조회수 역시 12억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조회수는 물론 현재까지도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싸이는 현재 미국을 거점으로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강남스타일’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 남자 솔로, 여자 그룹 강세
이번 서울가요대상 본상 수상에서도 볼 수 있듯 지난 해 전반적으로 남자는 솔로, 여자는 그룹이 강세를 보였다. 최고 앨범상을 지드래곤. 디지털 음원상을 씨스타가 챙겨간 것을 비롯해서 본상 12팀 중 여자는 시크릿, 에프엑스, 2NE1, 미쓰에이, 씨스타 등 걸그룹들이 대다수고 싸이, 지드래곤, 허각, 이승기 등 남자는 솔로가 상당수를 차지한 것.
특별상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R&B·발라드는 케이윌, 힙합엔 더블케이, OST는 이종현(씨엔블루), 공연문화상에는 김장훈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남자 솔로가 강세였음을 보여줬다.
걸그룹의 강세는 수년 전부터 이어온 흐름이지만 남자 솔로의 부상은 지난해 유난히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이는 대중들이 비슷한 색깔의 아이돌 그룹 음악 보다는 분명한 자기 색을 가진 솔로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신인의 부재
올해 신인상은 엑소케이(EXO-K), 에일리, 비에이피(B.A.P), 이하이에게 돌아갔다. 남솔로-여그룹이라는 전체 흐름과 정반대로 신인들은 여솔로-남그룹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솔로 들 중 누구도 본상에서 수상을 하지 못하는 ‘신인부재’의 한해를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본상 수상사 중 가장 늦게 데뷔한 팀이 2010년 데뷔해 올해로 4년 차인 씨스타, 미쓰에이 등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신인들의 성적이 유독 부진했던 한해였다.
‘나가수’나 ‘불후2’ 등 리메이크 음원들이 음원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은 점도 포함해 전체적으로 가요계 전반적으로 새로움보다는 기존 사랑을 받았던 가수들이 여전히 계속 사랑을 받은 한해였다. 에일리나 이하이 등 지극히 고전적인 솔로 가수들이 두드러진 성적을 거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실제로 지난 해의 경우 약 50여팀의 아이돌 그룹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하지만 대중들의 뇌리에 강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팀을 찾기란 쉽지 않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