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군디컬 드라마 ‘푸른거탑’의 기세가 무섭다. 화제의 첫 방송에 이어 한 주 만에 2%에 근접한 자체 최고 시청률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방송된 ‘푸른거탑’ 2화는 평균시청률 1.89%, 최고시청률 2.37%를 기록했다. 이는 방송 2주 만에 남녀 10~40대 시청층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결과다.
‘푸른거탑’은 추억의 군대 에피소드를 세밀한 심리묘사로 다뤄낸 시트콤으로, 대한민국 군필 남성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애증의 추억을 자극하며 남성 시청층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남성만 열광하나. 결코 그렇지 않다. 제 아무리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가 여성들이 듣기 싫어하는 남자들의 수다 소재 1위라고 하지만 남자친구, 오빠 혹은 남동생, 아들을 군대에 보내 본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여성이라면 ‘푸른거탑’이 보여주는 컬트적 군대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푸른거탑’은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 신드롬의 주역인 김기호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대본이 출연자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를 덧입어 실제 군대 생활을 들여다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말년병장 역할의 최종훈, 호랑이 병장 김재우, 사이코 상병 김호창, 어리바리 신병 이용주 등 개성만점 캐릭터가 소소한 군대의 일상 속에서 요절복통할 만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뿐 아니라 ‘탑기어코리아’를 패러디한 ‘군대기어’ 코너 역시 정밀한 묘사와 진지한 연출로 반전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푸른거탑’ 내면에 깔려 있는 B급 정서, 일명 ‘병맛 코드’의 중심을 ‘군대기어’가 톡톡히 잡아주고 있는 것.
‘푸른거탑’ 민진기 PD는 “1화가 혹한기 훈련이라는 대형 훈련을 주제로 눈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였다면, 2화부터는 ‘푸른거탑’ 속 캐릭터의 매력과 코미디적인 요소가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해 여성 시청층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민 PD는 “시청자 여러분이 ‘푸른거탑’의 웃음코드에 빠르게 적응해가시는 것 같아 제작진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