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프로그램에 나와 그간 돈줄이 막혀 가슴앓이 한 스타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일약 스타덤에 올라 돈방석에 앉은 스타부터 차근차근 돈을 모아 부자의 반열에 오른 스타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사업 실패와 투자 실패로 반전에 반전의 삶을 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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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인은 주식투자 실패였다. 조영구는 방송에 데뷔한 이후, 방송 뿐 아니라 행사 및 밤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돈을 벌었다. 그가 돈을 한 창 벌 때는 집이 세 채나 있을 정도였고, 두 채의 집을 매각해 두 배의 수익을 창출할 정도로 막강한 자금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연이은 주식투자의 실패와 집값 하락으로 그에게 남은 것은 달랑 지금 살고 있는 집 한 채 뿐이다. 그마저도 부동산 경기 침체 집값 하락으로 6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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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방 16개, 수영장 3개, 디스코텍, 당구장을 갖춘 대저택을 구입하며 화려한 미국생활을 시작했다. 리무진을 사고 운전기사를 뒀으며, 주말마다 파티를 위해 1000만원씩 쓰는 생활을 반복했다. 이러한 생활 속에 인맥들을 쌓았고, 인맥들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확히 2년 6개월 25일 만에 165억 원을 모두 탕진하고 말았다. 사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없었고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2억 원을 남긴 채 한국에 돌아오며 ‘아메리칸 드림’은 한 순간 물거품이 돼버렸다. 귀국한 그는 사업의 끈을 자르지 못하고 섬유무역업, 나이트클럽 등 사업을 벌였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여관과 고시원, 찜질방에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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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승승장구하는 듯 했던 옥주현의 요가사업은 내리막길을 달리면서 갈등에 부딪혔다. 옥주현은 무혐의 판결을 받았으나 2006년 동업자 한모 씨로부터 사기와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소당하는 등 경영권을 놓고 분란이 끊이질 않았던 것. 2008년 9월 경에는 옥주현이 대표이사로 있는 ‘제이드홀딩스’는 도시가스요금 7백만 원을 체납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체납된 도시가스요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는 등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옥주현은 “요가 사업에 실패한 이후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 시절을 빠져 나온 이후로는 왠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게 됐다”고 솔직한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방송인 이창명은 잘 나가던 90년대 중반, 무리하게 사업에 손을 댔다가 30억이나 손해 본 케이스다. 1992년 대학개그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창명은 90년대 중반 ‘짜장면 시키신 분’으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출연한 모 이동통신 CF가 ‘대박’이 나면서 사업전선에 뛰어든 그는 방송 이미지를 살려 주로 요식업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대실패. 자그마치 30억을 고스란히 날려 ‘마이너스 손’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렇다면 연이은 사업실패에도 연예인들이 사업과 투자에 뛰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고용 불안에 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 또한 언제 식을지 모르는 인기에 불안을 느낀다. 인기의 부침이 심하다 보니 그 대비책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돈 벌 수 있을 때 더 벌자는 이도 있다.
하지만 확고하지 못한 경영관, 부족한 경영지식, 정도를 벗어난 사치스런 생활, 거창한 계획으로 인한 잘못된 투자, 대중의 인기를 등에 업어 섣불리 모르는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오만감 등의 이유로 사업실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어 “스타덤에 올라 큰돈을 벌게 되면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이 당사자를 부추겨 재정적 함정에 빠뜨리는 경우도 많아 스스로 생활을 자제하고 재산을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안은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