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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2집 ‘유작’을 발매한 조정치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연초 방송가를 뜨겁게 달군 ‘박명수의 어떤가요’ 논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무한도전’을 통해 화제가 된 ‘박명수의 어떤가요’ 음원이 이달 초 음원 차트를 휩쓸며 불거진 이번 논란은 기성 뮤지션들이 함께 했던 이전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소녀시대, 백지영 등 쟁쟁한 기성 가수마저 제치고 차트 상위권에 ‘박명수의 어떤가요’ 음원이 포진한 데 대한 의견 교환이 분분하게 이어진 가운데, 급기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까지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열풍을 방송사 프로그램 음원이 가져올 폐해의 단초로 지목하며 한류의 잠재적 성장발전에 대한 우려까지 내놓아 논란을 더 가중시켰다.
이에 대해 조정치는 “평소 가요 차트에 민감하지도 않고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음악적으로 대중적인 부분으로 봤을 때 나 역시 소외된 사람이지 않나”며 “나 같은 사람이 오히려 더 부정적인 발언을 할 조건을 갖춘 사람인 것 같다”고 씁쓸한 미소와 함께 말문을 열었다.
실제로 조정치는 ‘무한도전-못친소’ 특집을 통해 대중에 알려진 깜짝 스타지만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출신의 기타리스트로 십수년간 활동해 온 잔뼈 굵은 뮤지션이다.
조정치는 “그런데 나는, 왜 그게 부정적인지 잘 모르겠다. ‘무도’뿐 아니라 ‘나가수’도 그렇고, 예능을 통한 음원 콘텐츠 공급은 꾸준히 있어왔는데, 굳이 (연제협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데는 박명수 씨가 음악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깔려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조정치는 “여기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엄청 진지하게 음악을 만들었는데, 이게 ‘강북멋쟁이’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나 하면, 그렇지는 않다. 역사적으로 ‘명반’ ‘좋은 음악’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이다”고 대중의 자발적 선택을 강조했다.
조정치는 “내가 만든 이 우울한 노래(2집)가 가치가 없다고 얘기하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나는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기도 하고 좋은 음악이 무엇인지 나 스스로는 생각해 볼 시간이 있던 사람으로서, (‘어떤가요’의 차트 장악은) 별로 논란거리가 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사는데, 잘 팔리는 물건을 내놓은 건데 거기에 뭐라 할 순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박명수의 ‘어떤가요’ 음원에 대해서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무대를 봤을 때 확실히 재미있더라”고 평가했다. 조정치는 “예능에서 재미있게 만든 건데, 거기에 대해 뭐라 하는 건 결국 순위 때문 아닌가. 하지만 ‘강북멋쟁이’를 사려고 원래 사려던 음원을 안 사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그들의 판매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조정치 역시 2년 6개월 만에 내놓는 신보 ‘유작’으로 차트 순위 전쟁(!)에 이미 뛰어든 상황. 하지만 그는 “그런(실시간 순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조정치는 “음악 자체가 핫 하게 주목받을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 욕심 자체도 없고, 덩어리로 만들어놓은 것”이라며 “한곡씩 떼어놓고 들으면 이상할 수도 있다. 앨범 자체를 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만큼 앨범 통째로 들어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