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두는 ‘힐링(Healing)’이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이어 SBS 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위로하고, 공개적으로 위로 받는 문화의 바람이 불었다.
‘힐링’이 여전히 시대의 화두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비슷하긴 하지만 다소 변주했다. 특히 사람들은 TV 프로그램과 영화 속 아이들에게 빠져 버렸다.
지난 6일 첫 방송이 전파를 탄 직후부터 MBC TV ‘아빠! 어디가?’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 흥행 보증 코드라고 할 수 있었던 리얼 버라이어티에 싫증을 느낀 시청자들의 선택이라고 하기에는 체감 온도가 뜨겁다.
아이들을 내세운 가족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사로잡았다. 다섯 명의 아이들은 각각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성동일의 의젓한 아들 준이와 이종혁의 장난꾸러기 아들 준수, 김성주의 울보 아들 민국이, 송종국의 귀여운 딸 지아, 지아를 향한 일편단심 순정을 보이는 윤민수의 순정남 아들 후 등 다섯 명의 아이들은 채널을 고정시키는 매력을 뽐낸다.
시청자들은 이들에게 “힐링 제너레이션(치유세대)”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여주고 있다. 아이들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서 잃었던 순수함을 회복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회를 거듭할수록 많아지고 있다.
올 한해 한국영화의 시작이 좋다. ‘박수건달’ ‘7번방의 선물’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영화들의 성공비결은 주연 배우들의 연기와 참신한 소재들이 한 몫했겠지만, 어린이 배우들의 공도 크다. 생애 첫 연기라 믿기지 않는 능청스럽게 부산 사투리를 구사한 ‘박수건달’의 윤송이, 배우 류승룡의 극찬을 받은 예승이 ‘7번방의 선물’ 갈소원이 그 주인공이다. 아쉬운 흥행 성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마이 리틀 히어로’의 다문화 가정 2세대인 지대한과 황용연의 연기를 보고 힐링한 관객도 꽤 많다.
관객들은 SNS를 통해 “아역배우들 덕분에 ‘힐링’됐다”는 말로 감탄과 찬사를 보냈다.
이밖에도 SBS TV ‘야왕’의 박민하, KBS 2TV ‘삼생이’의 곽지혜 등 어린이 배우들은 드라마
고단한 하루를 끝낸 사람들은 휴식을 원한다. TV를 켜고 영화관으로 향하는 것도 일종의 휴식이다. 영화와 드라마는 일상을 잠시 잊게 하는 가장 저렴하고 효과 좋은 약이기 때문이다. ‘힐링 뉴 제너레이션’은 이번 주에 또 어떤 웃음과 즐거움, 행복을 전할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염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