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1년 만에 방송가에 돌아온 강호동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생각 외로 저조한 시청률에 더 이상 기존 스타일이 통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시청률이 이를 단적으로 방증한다. ‘강호동=시청률’로 통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강호동이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이 동시간대 타 사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첫 복귀작인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기존 시간대인 토요일 오후, MBC ‘무한도전’과 동시간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프로그램 성격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단지 시청률로만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메인 MC의 활약상을 시청률로 환산하는 경향성을 봤을 때, ‘스타킹’에서 강호동 효과를 찾아보기엔 아쉬움이 있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도 매 주 시청률에 일희일비 하고 있다. 목요일 심야 시간대 편성돼 KBS 2TV ‘해피투게더’와 동시간대 방송 중인 ‘무릎팍도사’는 좀처럼 한자리 수 시청률을 벗어날 줄 모르고 있다. 게스트에 따라 반짝 효과를 보긴 하지만 왕년의 ‘무릎팍도사’가 아니다.
KBS가 야심차게 선보인 ‘달빛프린스’의 고민도 적지 않다. 첫 방송이 5.7%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강호동 토크쇼’라 하기엔 다소 민망한 출발을 보였다. 이제 갓 첫 발을 뗐을 뿐이지만 MC들과의 호흡이나, 프로그램 성격 등 여러 면에서 적응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단순히 시청률만 아쉬운 것은 아니다. ‘1박2일’처럼 강호동식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이 강조되던 야생 버라이어티가 아닌, 스튜디오로 완전 컴백한 뒤 공백까지 겪고 난 뒤 강호동 특유의 파이팅이 조금 힘 빠진듯 한 모습이다.
스튜디오형이라 해도 기존 ‘강심장’이 2MC 체제, ‘무릎팍도사’가 사실상 원톱 MC인 점을 감안하면 다수의 공동 MC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아직까지 강호동의 매력이 고스란히 살아나지 않는 듯 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강호동이 브라운관에서 사라진 1년의 공백 동안 예능 기상도가 달라졌다. 예전에 비해 특정 MC의 브랜드 네임에 기대는 것이 아닌, 프로그램 자체의 재미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온 강호동이 예전만 못한 활약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 다른 관계자는 “1년에 달하는 강호동의 공백이 시청자들에게 준 영향이 적지 않다. 사실 유-강 라이벌 체제가 주는 재미도 적지 않았는데, 이것이 사라짐으로 인해 번외적 재미가 한 뿔 꺾인 것”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