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앵란은 오는 26일 밤 방송되는 MBN 속풀이 토크쇼 ‘동치미’에서 ‘내 아내가 뿔났다’라는 주제로 이야기 하던 중 “매일 책만 보며 집안 일을 전혀 도와주지 않는 남편 신성일에 질려 파업하게 됐다”며 가출 이유를 털어놨다.
‘바다에 갑니다’라는 편지만 남겨 둔 채 아이 셋을 데리고 집을 나온 엄앵란은 한 동네에 살던 가수 현미에게 “칫솔만 챙겨 나오라”고 연락해 무작정 서해안행 버스에 올랐다.
당대의 두 스타가 올 누드로 수영한 희대의 사건은 코믹하게도 서해안의 모기 떼가 발단이었다고. 모기를 피하기 위해 무작정 바다에 들어갔지만 미처 수영복을 챙겨오지 못했던 엄앵란•현미 일행은 결국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올 누드’로 한밤 중에 수영을 하게 된 것.
이와 관련해 엄앵란은 “이렇게 한번씩 일탈을 저질러야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며 가사 스트레스에 지친 주부들에게 참지 말고 표현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이날 엄앵란은 영화 촬영 차 파리로 간 남편 신성일이 개선문 앞에서 묘령의 여인과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실의에 빠졌던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엄앵란은 “당시 발표됐던 패티 김의 ‘이별’이란 노래 가사와 내 처지가 너무 비슷했다”고 회상하며 “그 노래를 들으면서 한없이 울며 남편을 석 달 동안 기다렸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엄앵란의 산전수전 결혼 스토리와 대한민국 주부들에게 전하는 인생 교훈은 토요일 밤 ‘동치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