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94년 맨손으로 중국으로 건너와 1999년부터 베이징TV(BTV) 에어로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중국 대륙에 에어로빅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중국 응원단을 이끌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한국인으로서 중국 응원단의 총감독을 맡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중국 최고의 인기 토크쇼 ‘천하여인(天下女人)’ 의 공동MC로도 활약했는가 하면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딴 '수진댄스팀’(守鎭之舞)을 이끌고 중국 전역을 누비며 13억 중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마이퀸’의 MC 김수로, 김민종과 만난 조수진은 자신의 인기 비결로 특유의 직설화법을 꼽으며 과거 장쯔이와 함께 했던 방송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조수진은 “방송에 출연한 장쯔이가 얼굴을 보지 않으며 이야기 하더라”며 “내숭떠는 듯한 모습에 ‘학교 다닐 때 친구 없었지?’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못되게 하려는 게 아니라 시청자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을 했던 것이다. 중국 방송에서도 그런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평소 시청률 7~8등 하던 프로그램이 내가 투입된 후 1등까지 올랐다. 담당 PD가 내가 독설 할 때 시청률이 더 오른다며 그래프까지 보여주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또 조수진은 시간당 5,000원짜리 강사에서 시작해 중국 올림픽 응원단 총감독까지 역임하며 13억 중국인을 춤추게 만든 ‘코리안 퀸’의 원동력도 공개한다.
그는 어릴 적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 속에서도 “언제나 잘 될 것이라는 긍정의 힘으로 꿈을 키워나갔다”며 “중국에서 시간당 5천 원짜리 강사생활을 하면서도 끊임 없이 내 존재의 가치를 찾아 나섰다. 그러다 보니 장쯔이, 장예모 등 VIP들이 회원인 피트니스클럽에 스카우트됐고 강사료가 40배 이상 오르더라”며 지나온 날을 회상했다.
이어 “이후 안 하던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 중국에 응원문화가 없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단체 응원단을 이끌며 성공을 거뒀고, 중국 에어로빅 협회의 견제도 많았지만 결국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응원단의 총감독을 맡아 300회가 넘는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