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언니들이 나갔을 때 우리끼리 뭉칠 수 있는 계가가 됐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오고 너무 잘해줘서 다행인 것도 분명하다. 나인뮤지스라는 팀의 색을 잘 이해해 줬고 그만큼 노력해줬고 결과적으로는 우리 팀에 플러스가 됐다고 생각한다.”(은지)
떠난 멤버들이 팀을 떠나겠다고 결심하는 것 만큼 새로운 멤버에게는 나인뮤지스라는 팀에 들어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팀에 들어오는 건 부담이 크다. 팀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1순위가 된다. 워낙 비주얼로 유명한 팀이니 그 평판에 내가 부족함 없어야 했다. 다이어트를 혹독하게 했다. 하하”(손성아)
팀 워크는 이들에게 가장 큰 숙제였다. 이들은 보다 현실적인 방식으로 팀워크에 대해 재고하기 시작했다. 아이돌 특유의 ‘우리는 무조건 친해요’라는 당위 같은 건 이들에게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이 서로 사이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특 하고 있다는 뜻이다.
“각자 생활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은 분명 팀 워크를 위해서다. 사실 연습, 스케줄 때문에 잠자는 시간외에는 계속 붙어있기 마련이라 친해지지 않을 수 없다. 다만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내가 한 행동들과 고민들을 차분하게 정리할 시간은 중요하다. 쉽게 말해 어제 감정이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혼자 집에서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경우도 많다. 스물네시간 함께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없다.”(이유애린)
“인간관계란 난로 같아서 너무 가까이 가면 뜨겁고 멀리가면 추운 것이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합숙을 하면서 지나치게 가까이 지내면서 생기는 문제가 분명히 있다. 반면 안 좋은 일이 생겨도 혼자서 생각을 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얘기 할 수도 있는 문제도 많다.”(민하)
“처음 데뷔 했을 때는 사실 내가 제일 돋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팀 활동을 하는 이상 혼자 잘 되는 것도 완전한 의미의 성공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또 함께 있을 때 한명한명이 눈에 띄는 것이 중요하지 억지로 혼자 튀겠다고 나서는 건 결과적으로 팀 존립을 흔드는 일임을 알게 됐다.”(민하)
“누군가 우리를 봐줘서 행복한 게 아니라 우리가 행복하기 때문에 행복한 게 진짜 행복한 것이다. 또 우리가 무대에서 즐거운 것이 관객들도 즐거운 일인 것을 알게 됐다. 가수는 ‘다 같이 놀자’가 돼야하는 것 같다. 그냥 예쁜 표정 짓고 ‘예뻐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거다.”(은지)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만 보여주는 게 우리 일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때로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는 것이 우리의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나인뮤지스에게는 그런 걸 보여줄 때가 된 것 같다. 걸그룹으로 가졌던 허세는 이제 다 버렸다.”(이샘)
“우리를 가장 원하는 분들에게 찾아가려면 어디를 가야하는지 생각해 봤다. 새롭운 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예쁜 척 하는 것 보다는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만 한, 우리가 재미있는 걸 하고 싶다.”(현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