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PD가 밝힌 ‘무한도전’ 음원 논란 그 후…

음원 차트를 잠식한 ‘박명수의 어떤가요’로 불거진 MBC ‘무한도전’ 음원 논란. 긴 논란에 침묵을 지키던 김태호 PD가 입을 열었다.
논란은 최근 ‘무한도전’을 통해 화제가 된 ‘박명수의 어떤가요’ 음원이 차트를 휩쓸며 불거졌다. 정형돈의 ‘강북멋쟁이’가 소녀시대 등을 제치고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박명수의 어떤가요’를 통해 공개된 다수의 곡들이 차트 상위권을 독식한 것.
하지만 기성 뮤지션들이 함께 했던 이전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에 비해 이번 음원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그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음원은 ‘방배동 살쾡이’라는 필명을 쓴 박명수가 전곡 프로듀싱했다.
‘박명수의 어떤가요’ 차트 잠식을 둘러싼 가요 및 방송 관계자들은 물론 네티즌들 사이 의견 교환이 분분하게 이어진 가운데, 급기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까지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무한도전’ 음원 열풍을 방송사 프로그램 음원이 가져올 폐해의 단초로 지목하며 한류의 잠재적 성장발전에 대한 우려를 내놓아 논란을 더 가중시켰다.
이번 논란에 입을 꾹 다물고 있던 김태호 PD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나름의 고뇌가 있었음을 털어놨다. 실제로 음원 발매 전날까지도 고민했고, 논란을 예상했었다는 것이다. 김 PD는 논란의 포인트가 된, ‘방송의 인기’에 기인해 발생하게 될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했기에 “마지막까지 음원 공개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음원 무료 배포에 대한 고민도 없지 않았으나 시장의 혼돈을 우려해 여타 음원과 마찬가지의 유료 형태를 택했다. 김 PD는 “완성도가 떨어진다 해도 엄연한 콘텐츠다. 박명수가 만든 노래가 별로라 무료로 공개해버린다면, 추후 나오는 기획 음원의 완성도가 떨어질 경우에도 같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며 “음악 하시는 분들도 음원이 공짜로 유통되는 것은 바라지 않으시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특집은 박명수 개인의 꿈에 대한 도전이라는 명목으로 출발한 만큼, ‘무한도전’ 팀은 음원 공개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을 100% 돌려놓을 방법을 고안하고 있었다.
김 PD는 “개인의 도전인만큼 음원을 유료로 공개하되,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박명수처럼 (음악에 대한) 꿈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거대 음원 시스템에 소외된 음악인들에게 돌려주는 일을 기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하게 커진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법 한 그, 박명수는 지금 어떤 마음일까. 김 PD는 “박명수 씨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굉장하다. 컴퓨터 미디 음악 개인 레슨도 꾸준히 받아왔더라”며 “이번 논란으로 제작 의지가 꺾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