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공개됐다. ‘올드보이’ 등으로 외국에서도 이목을 끈 박찬욱 감독을 향한 외신의 반응은 뜨거웠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박찬욱 감독이 가장 기교 있는 스릴러물을 만들었다”며 “‘올드보이’의 팬들은 물론, 그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디와이어는 “박찬욱의 연출은 언제나 숭고함과 부조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며 “‘스토커’는 ‘박쥐’나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보다 도 고딕양식의 동화 같은 느낌을 유지한다”고 깊이 있게 다뤘다.
버라이어티는 “박찬욱이 그의 남다른 재능을 미국으로 가져왔다. 미국 고딕 동화와 박찬욱의 세련된 뒤틀림이 만났다”고 평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영화가 첫 공개된 무대에서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박 감독은 무대 위에 올라 “‘스토커’는 내가 미국에서 만든 첫 번째 영화다. 하지만 내가 만든 여느 영화와 같이 이 이야기가 일어나는 세계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독립된 세계”라며 “‘스토커’는 마치 동화나 꿈을 꾸는 것 같은 특별한 소녀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다. 내가 꿈꾸는 동안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도 이 꿈을 즐기길 바란다”는 인사말로 관심을 끌었다.
‘스토커’는 남편을 잃은 미스터리한 여인 이블린 스토커(니콜 키드먼)와 그녀의 딸(미아 와시코브스카)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찰리 삼촌(매튜 굿)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다. 감독이자 제작자인 리들리 스콧과 고(故) 토니 스콧 형제가 제작하고,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가 시나리오를 썼다.
2월28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