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보고싶다’ 20회는 전국기준 10.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분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로, 그동안 꾸준히 기록해 온 10% 초반의 시청률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성적표다.
수치상으로 대박 드라마라 칭할 순 없지만 ‘보고싶다’는 나름의 수확을 거뒀다. 특히 주연배우 3인방은 ‘보고싶다’를 선택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먼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기돌’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박유천은 ‘보고싶다’를 통해 흥행력과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제대로 자리매김했다. 박유천은 극중 한정우의 쾌활하면서도 슬픈 내면을 자연스럽게 열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다른 수확은 유승호의 재발견이다. 지금까지 연기 잘 하는 스타 아역 출신 이미지가 강했던 유승호는 ‘보고싶다’를 통해 본격 성인 연기에 도전, 오랜 내공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댄디한 외모 뒤 어둠을 숨기고 있는 싸이코패스 살인마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자신만의 아우라로 소화해내며 금세 원톱으로 발돋움 할 가능성을 높였다.
윤은혜에게도 ‘보고싶다’는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한 때 시청률 제조기로 불릴 정도로 화제작에 종종 출연했던 윤은혜로서 ‘보고싶다’의 시청률은 못내 아쉬울 수 있지만, 연기 변신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자칫 민폐 캐릭터로 전락할 수 있던 인물을 한껏 매력적인 여성으로 거듭나게 한 데는 윤은혜가 지닌 매력이 크게 작용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정우와 해리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결국 첫사랑 정우를 선택해가는 과정은 ‘어장관리녀’로 보이기 쉬운 설정이었으나 박유천과의 높은 ‘케미’로 승화해냈다. 또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 있던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가며 불의에 맞서는 모습 또한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한편 ‘보고싶다’는 17일 21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해피냐, 새드냐 결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