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에 “살은 쏘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는 속담이 있다. 화살은 쏘아도 찾을 수 있으나 말은 다시 수습할 수 없다는 뜻으로, 말을 삼가야 한다는 말이다. 쉽게 상처를 받는 사람들에게는 칼 같은 말 한마디가 가슴에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남겨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기도 한다.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연예인들은 이 같은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다. 최근 몇몇 연예인들이 허위 정보에서 비롯된 악플에 시달리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당사자의 1차적 피해에 그치는 것이 아닌, 가족 및 지인과 같은 제 2의, 제 3의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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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타블로는 지난 2년 동안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와 법적 공방을 펼친 끝에 승리했다. 타진요는 지난 2009년 ‘왓비컴즈’라는 아이디의 재미교포가 만든 단체로 타블로의 학력과 관련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 혐의를 받고 기소됐고, 최근 법원이 타진요 회원의 상고를 기각해 기나긴 법적 공방은 방점을 찍었다. 문제는 지난 2년 동안 타블로와 타블로의 가족들이 받은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상당하다는데 있다. 타블로 실제 2년간 은둔생활을 하면서 대인기피증을 앓기도 했다. 경제활동도 원활히 이뤄지지 못해 아내인 강혜정의 벌이에 의존하며 살아왔다는 후문이다. 또 타블로의 아버지는 결국 아들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아, 타블로는 조용히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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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뭇 남성들의 최고의 인기스타 김희선은 지난 2007년 남편 박주영(39) 씨와 결혼. 2009년 딸 연아 양을 출산 한 뒤 결혼생활에 육아에 전념하며 잠정적으로 은퇴했다. 긴 공백을 뒤로 하고 김희선은 드라마로 화려하게 복귀 했고, 연기인생의 제 2막을 알렸다. 화려하게 복귀한 김희선은 축복받고 싶은 마음으로 딸 연아 양의 사진을 공개했지만, 예기치도 못한 악플러들의 악플 세례에 되려 상처만 입었다. 김희선은 지난해 말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딸의 외모를 지적하는 일부 네티즌들 때문에 겪은 고통을 토로했다. 딸의 외모를 비하하는 네티즌들 때문에 이민까지도 심각하게 고민했었다고. 김희선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악플을 받아야 하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그는 배우이기에 앞서 한 엄마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얼마 전 가수 김창렬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악플러와의 싸움을 펼쳤다. 일부 네티즌들이 자신의 아들 주환 군에 대해 심하게 비방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가족인 아내와 아들에 대해 이유 없는 비방과 비난을 서슴지 않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을 게재했다. 또 성숙되지 못한 악플러들의 태도와 자세에 다시 한 번 질타를 가하며, 올바른 인터넷 문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창렬은 주환 군이 아직은 어려 댓글에 심하게 노출은 안 되겠지만, 만에 하나 언젠가 악성 댓글을 접하게 된다면 아이의 인성 발달에 적지 않
말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지대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동시에 한 사람의 인생에 깊은 상처와 짙은 어둠만을 남길 수도 있다. 연예인도 결국 사람이다. 이유 없는 비난과 비방을 삼가해 괜한 아픔을 남기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안은상 인턴기자]